급변하는 글로벌 해양 질서 속에서 국가전략형 해양 인재를 육성하고자 국회와 정부, 산업계, 학계가 한목소리를 내고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해양대학교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미래 해양 인재 양성 국가전략 선포식 및 국회포럼’을 열었다.
현재 세계 해양 질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SMR(소형모듈원자로) 선박과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운항선박 개발, 북극항로 개척 등을 둘러싸고 국가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해양이 국가 안보의 핵심 공간으로 부상한 만큼 첨단 인프라를 운용할 전문 인력이 탄탄하게 뒷받침돼야 해양 강국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해양 인재 육성을 최우선 국가 전략으로 확립하고 정부와 산업계, 학계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국회, 부산광역시, 해운협회, 한국해양대 대표자가 한데 모여 ‘미래 해양 인재 육성 공동선언’을 선포하고 협력을 이어갈 것을 결의했다.
| ▲사진 왼쪽부터 양창호 해운협회 부회장, 조영태 부산광역시 해양농수산국장,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류동근 한국해대 총장, 차건 한국해대 총학생회 회장, 노은지 학생 |
이번 공동선언을 계기로 한국해양대는 미래 수요에 대응하는 핵심 인재 양성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산업계인 해운협회는 향후 해양 인재 양성을 단순히 인력 확보가 아닌 국가 경쟁력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인식하고 대학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운협회는 올해 한국해대와 목포해대에 총 100억원을 지원하며 산학 협력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 국회와 정부(부산시)도 입법과 예산 등의 제도적 지원 방안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선언문 낭독 이후 참가자들은 ‘해양 인재 없이는 기술도 항로도 안보도 없다. 해양력 초격차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인재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류동근 한국해대 총장은 “미래 해양 인재 양성은 더 이상 대학만의 과제가 아닌 국가 전체가 나서야 할 전략적 과제”라며 “한국해대는 산업계 및 정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해양 패권을 이끌어갈 글로벌 핵심 인재를 길러내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선포식 이후 진행된 포럼에서는 SMR 운용과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하려면 이에 걸맞은 인력 양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현부기 ABS(미국선급협회) 극동아시아 해양기술영업지원본부장은 ‘SMR 탑재 선박 기술 현황과 운항을 위한 핵심 인프라’라는 주제 발표에서 “원자력 해양 산업에 특화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해운·항만 운영 인력과 원자력 시스템 전문 인재 2가지 영역을 통합 관리하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관 한국해대 극지운항연구센터장은 ‘북극항로 시대의 도래와 Ice Navigator 인재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북극항로 개척의 핵심은 얼음을 깨는 쇄빙선 확보가 아니라 그 배를 모는 사람의 숙련도에 달려있다”며 우리나라가 조선 강국에서 이제 북극항로 전문가 양성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을 제안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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