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천 광양 등 국내 주요 항만이 올해 3분기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며 물동량을 유지했다. 부산과 울산을 제외한 지역에서 수출입 물동량이 소폭 상승해 환적화물의 증가세 둔화를 상쇄했다. 비컨테이너 화물을 포함한 전체 항만 물동량 실적은 상반기에 이어 7~8월에도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항만은 총 3억9028만t의 물량을 처리했다. 전년 동기 3억9455t에 견줘 1.1% 감소했다. 7~8월에 전월 대비 2.2% 1.7% 각각 줄었다가 9월에 소폭(0.8%) 늘었다.
수출입 물동량은 1년 전보다 1.4% 증가한 2억5762만t이었다. 수입은 0.5% 증가한 1억7970만t, 수출은 3.8% 증가한 7793만t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환적 물동량은 7906만t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연안 물동량은 7.4% 감소한 5360만t이었다.
비컨테이너 화물은 2억5332만t을 기록, 지난해 3분기 실적인 3억5710만t보다 1.5% 감소했다. 물동량을 항만별로 살펴보면, 평택·당진항(2490만t)과 인천항(2271만t)은 각각 1% 2.4% 증가한 반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벌크화물이 오가는 광양항(5758만t)과 울산항(4856만t)은 5.3% 0.4% 감소했다. 광양항은 원유와 석유정제품 등의 물동량이 줄었고, 울산항은 원유 물동량은 늘었지만 또 다른 핵심 수출품인 석유정제품의 물동량이 줄어 영향을 받았다.
11분기 연속 컨물동량 플러스 성장
반면 7~9월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789만7000TEU로, 1년 전(784만4000EU)에 비해 소폭(0.7%) 증가했다. 우리나라 항만의 분기 실적은 2023년 1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성장곡선을 그렸다.
수출입 물동량은 434만9000TEU에서 0.8% 증가한 438만2000TEU, 환적 물동량은 345만2000TEU에서 0.6% 증가한 347만2000TEU였다. 수입화물은 217만3000TEU로 전년 동기(217만9000TEU)보다 0.3% 줄었으나, 수출화물이 1년 전(216만9000TEU)보다 1.8% 증가한 220만9000TEU로 집계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의 수출입 실적은 상반된 모양새를 띠었다. 해수부 통계에 따르면, 3분기 대(對)미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53만6000TEU였다. 이번 분기에 미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물량은 5.8%, 수입 물량은 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오가는 대다수의 화물을 처리하는 부산항에서는 수출입화물이 7.2% 감소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입 물동량은 1년 전보다 6.9% 증가한 167만30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물량은 각각 7% 6.8% 늘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이 같은 3분기의 컨테이너 화물 증가세를 본격적인 수출입 회복 추세가 아닌 추석연휴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10월의 긴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발생한 거란 해석이다. 또한 환적 물동량은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 장기화로 미리 화물을 내보내려는 수요가 사라지면서 3분기엔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분기는 환적화물이 5.3% 증가해 물동량 실적을 견인했다.
‘컨’물동량 부산·인천 1%↑, 광양 2%↓
지난 3개월간 부산 인천 평택 등 3개 항만은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부산항은 전년 동기(603만7000TEU)에 비해 0.8% 증가한 608만8000TEU를 처리하면서 2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물동량 증가율은 지난 분기(3.1%)보다 둔화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1년 전(269만TEU)보다 0.1% 감소한 268만8000TEU를 기록했다. 미국(7.2%↓) 멕시코(20.9%↓)를 대상으로 한 수출입 물량이 크게 줄면서 역성장했다. 환적 물동량은 340만1000TEU로, 전년 동기(334만8000TEU)보다 1.6% 늘어 총 물동량을 견인했다.
인천항은 1년 전 86만6000TEU보다 소폭(0.9%) 증가한 87만3000TEU를 처리했다. 중고자동차 컨테이너 수출 호조에 힘입었다. 수출입 물동량은 85만5000TEU에서 1% 늘어난 86만3000TEU를 기록했다. 이 항만의 대미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대비 17.2% 늘어난 1만8000TEU로, 주요 항만 가운데 유일하게 교역량이 신장했다. 대중국 수출입 화물은 8.5% 더 처리했다. 반면 환적 물동량은 1만TEU로, 전년 동기 1만1000TEU 대비 5.5% 감소했다.
평택·당진항은 컨테이너 화물 24만3000TEU를 처리하며 1년 전(22만1000TEU)보다 물동량이 9.7% 늘었다. 수출입 물동량은 21만9000TEU에서 23만9000TEU로 9.2%, 환적 물동량은 3000TEU에서 4000TEU로 50% 증가했다. 이 항만은 지난 2분기 1.6% 역성장했지만 1분기(5.5%↑)와 3분기 실적에 힘입어 9개월 누적 물동량은 4.2% 성장한 70만2000TEU로 집계됐다.
반면 광양항은 6.3% 성장 폭을 그렸던 2분기와 달리 3분기에는 전년 대비 소폭 역성장했다. 7~9월 동안 광양항은 50만2000TEU의 화물을 처리하면서 1년 전 50만9000TEU보다 물동량이 1.5%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환적화물이 38.3% 줄어든 5만3000TEU로 저조한 실적을 보인 데 따랐다.
수출입 물동량은 42만3000TEU에서 6.1% 늘어난 44만8000TEU를 기록하며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중국 수출입화물이 15.2% 증가한 것이 성장에 주효했다. 광양항은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독일 선사 하파크로이트가 결성한 제미니(Gemini Cooperation)의 아시아-지중해 정기선 서비스를 9월에 신규 유치하면서 물동량을 끌어올렸다.
울산항은 올해 3개 분기 연속으로 물동량이 감소했다. 1년 전 9만800TEU보다 13.9% 감소한 8만4000TEU를 처리하는 데 그쳤다. 수출입 물동량은 13.3% 줄어든 8만4000TEU, 환적 물동량은 57.9% 줄어든 578TEU였다. 울산항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은 1분기 14.3%, 2분기 12% 각각 줄었다. (
해사물류통계 ‘3분기 국내 주요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참고)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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