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 09:10

“美 소액면세 폐지, 이커머스 주춤” 항공화물 시황 둔화 전망

FSC 수익성 유지 반면 LCC 시장 악화


견실한 항공 여객 수요와 달리 국제 무역의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교역량이 위축되면서 항공 화물 시장이 둔화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는 항공운송 시장이 화물 부문 부진과 단거리 노선 경쟁 심화로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통합항공사의 출현으로 항공사별 실적 희비가 엇갈릴 거라고 평가했다. FSC(대형항공사)는 양호한 현금창출력으로 우수한 재무안전성을 유지하는 반면, LCC(저비용항공사)는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 박경민 선임연구원은 항공운송 시장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소액면세제도 폐지 등을 글로벌 물동량 위축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800달러 이하 제품에 관세를 면제하는 제도가 철폐되면서 항공운송이 주를 이루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타격을 입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2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소액통관 면세(데 미니미스) 제도를 폐지했으며, 8월29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를 확대 적용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아시아-북미 노선 항공화물 물동량은 정책 발표 이후 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5~7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0.7%, 4.7%,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사물류통계 '국제 항공화물 수요 및 공급 변동' 참조)

박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행정조치로 중국발 이커머스 화물 규모가 상당 부분 위축됐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의 환적화물 처리량이 줄고,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수익이 축소되는 등 국내 공항·항공사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박 연구원은 7월 중 미국 정부의 관세율 확정 이전에 선제적인 물량을 확보하고자 비교적 운송 기간이 짧은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했지만 일시적인 밀어내기 수출 효과는 8월 들어 소멸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앞으로 항공화물 시황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사물류통계 '국내공항 항공화물 물동량, 증감률 추이' 참조)

반면 여객 수요는 미주와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공항의 올해 1~7월 국제선 여객 수는 2019년 동기간 대비 100.4%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직항 노선의 공급이 지연되면서 인천을 경유한 환승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4년 11월부터 시행된 중국의 무비자 정책에 따라 중국 노선 여객의 수요가 증가한 것도 여객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박 연구원은 신규 항공기 생산 규모가 항공사들 수요에 크게 미달하면서 팬데믹 이후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으로 국제선 여객 운임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항공기 공급 부족 사태는 2031년 이후에나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단거리 노선은 경쟁이 심화되면서 항공사마다 실적이 갈렸다. 일본·동남아 노선의 여행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결과다.

항공사별로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이 매출의 절반 수준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한 반면, 일본·동남아 지역 노선의 매출 비중이 큰 LCC는 같은 기간 이익 창출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용평가사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2024년 대비 높은 엔화 환율 등을 고려해 당분간 경쟁이 심화되고, 이 노선의 운임 하락 압력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 통합 이후에도 양호할 전망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5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 등급으로 상향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사업 규모가 확대되고 시장 지위가 강화됐다고 판단했다. 또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과 제고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시너지 효과가 발현될 거란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현재 대한항공이 팬데믹에 따른 비정상적인 사업환경에서 벗어나 외형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함에 따라 출범하는 통합항공사는 국내공항 국제선 이용객 50%를 점유하며, 국내 항공운송시장에서 확고한 1위 사업자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 박경민 선임연구원은 통합항공사가 초기 통합비용이 발생해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지만 규모의 경제 효과로 비용 절감, 중복 노선 조정으로 영업 효율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합항공사는 자회사를 포함해 국내 항공사 전체 항공기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에어버스와 33대, 올해 보잉과 40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 계약을 각각 체결했으며, 지난 8월에는 별도로 보잉 항공기 103대를 추가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항공 여객 수요 증가와 기체 노후화, 신규 항공기 공급 제약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 7월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버스에 27대, 제주항공은 보잉에 34대 미도입 항공기가 남아 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FSC와 LCC 간 사업경쟁력이 확연히 차이나면서 실적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익성을 유지한 반면, LCC 수익성은 크게 저하됐다. 특히 여객 시장에서 LCC의 주 수입원인 일본·동남아 노선과 국내선의 항공사 간 경쟁이 심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박경민 연구원은 통합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는 규모의 경제로 제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소규모 LCC는 인건비·공항이용료·정비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이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통합항공사 자회사 외 LCC들은 유럽 노선 신규 진출, 화물사업 인수, 신기재 도입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고정비용 증가와 초기 투자 지출이 단기적으로 재무구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거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2조7026억원, 영업이익(EBIT) 8011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6% 증가,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2024년 연말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대한항공에 포함됐다.

제주항공은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액 7171억원, 영업이익(EBIT) -744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감소했으며 영업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티웨이항공은 매출액 8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1138억원으로 전년(546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해사물류통계 '주요 항공운송기업 사업 및 재무현황' 참조)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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