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면전 상황에서 항만 투자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초르노모르스크항 제1터미널과 컨테이너터미널을 개발하는 국제 경쟁입찰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전쟁 이후 항만 분야에서 최초로 추진되는 공공-민간 협력(PPP) 프로젝트다.
최근 우크라이나 경제부 산하의 공공-민간 파트너십(PPP) 기관은 독립 이래 최대 규모의 항만 개발 사업을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올렉시이 쿨레바 재건 부총리 겸 지역사회·영토 장관은 공공-민간 협력 프로젝트 경쟁위원회 설립 명령에 서명했으며, 지난 3일 율리야 스비리덴코 총리와 함께 경쟁위원회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쿨레바 장관은 “국제금융공사(IFC),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글로벌 컨설턴트가 참여해 입찰 절차를 준비 중이며, 이미 세계 주요 항만 운영사와 투자자 40여곳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초르노모르스크항의 6개 심수(深水) 부두와 전반적 인프라 현대화를 핵심으로 한다. 항만은 국유 자산으로 유지되며, 민간 투자자는 장기 계약을 맺고 자본과 전문성을 투입해 인프라 현대화와 운영을 맡게 된다. 투자 규모는 수억달러에 달할 예정으로, 정부는 이번 사업으로 향후 40년간 11억달러 이상의 세수 확보와 10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3년 내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을 25만TEU로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는 전쟁 전 수준인 50만TEU 이상의 물동량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당국은 초르노모르스크항을 유럽 주요 허브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지역사회에 지속 가능한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만에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2일 러시아군은 이즈마일 지역 항만 시설을 공격했으며, 8월31일에는 초르노모르스크항을 드론으로 타격해 에너지 시설이 파괴되고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바실 훌리아예프 초르노모르스크 시장은 “이번 공격은 전면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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