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국제공항의 6월 항공화물 처리량이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홍콩 정부는 미국이 소액면세제도를 폐지한 것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홍콩공항청(AAHK)은 홍콩공항의 6월 화물 처리량이 40만9000t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2% 줄었다고 밝혔다. 적재화물은 30만1000t으로 3% 감소했으며, 하역량은 10만8000t으로 1% 늘었다. 적재량이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친 것은 4개월 만이다.
지난 5월부터 미국이 홍콩발 전자상거래 화물을 대상으로 소액통관 면세(데 미니미스) 정책을 중단하면서 홍콩발 대(對)미 화물이 급감했다. 이 정책은 일정 금액 이하의 해외 수입품에 관세와 세금 없이 통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앞서 4월 미국 정부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제도 악용을 이유로 들며, 중국·홍콩발 소액 소포에 면세 혜택을 취하하고 관세를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이에 반발하며 “불합리한 조치”라고 성명을 냈다.
트럼프 행정부는 7월 말 소액면세제도를 전면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8월29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북미 노선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화물 흐름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6월 전 세계 항공화물 수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북미 노선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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