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관세 전쟁 효과로 올해 상반기 중국 항만이 견실한 성장세를 띠었다.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동안 중국 항만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1억7298만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6184만TEU에 견줘 7% 성장했다.
해항(海港)에서 7% 증가한 1억5227만TEU, 하천항에서 5% 증가한 2072만TEU를 각각 처리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인상을 앞두고 미리 화물을 보내려는 ‘밀어내기 수요’가 나타나면서 중국 항만의 실적을 끌어올린 걸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중국 10대 항만은 전체 실적의 73%인 1억2701만TEU를 처리해 1년 전 1억1839TEU보다 7%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선전항은 10대 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내며 칭다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세계 1위 컨테이너항만인 상하이항은 상반기에 6% 늘어난 2706만TEU를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5%의 성장세를 냈던 상하이항은 올해는 성장률을 더 끌어올렸다. 특히 1월엔 사상 처음으로 500만TEU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하반기 첫 달인 7월 실적은 5% 감소한 걸로 나타나 미중 양국의 관세 유예 효과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평가다.
2위 닝보·저우산항은 10% 늘어난 2105만TEU, 3위 선전항은 11% 늘어난 1723만TEU, 4위 칭다오항은 8% 늘어난 1638만TEU를 각각 처리했다. 닝보·저우산항은 견실한 성장률로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에 2000만TEU를 넘어섰다. 칭다오항은 지난 2023년 3위까지 올랐다가 지난해부터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선전에 밀려 4위로 다시 내려앉았다.
5위 광저우항은 8% 늘어난 1364만TEU, 6위 톈진은 3% 늘어난 1225만TEUU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78만TEU였던 두 항만 간 물동량 차이는 올해 139만TEU로 확대됐다. 톈진항은 같은 기간 1268만TEU를 처리한 세계 7위 부산항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 밖에 7위 샤먼은 1% 늘어난 594만TEU, 8위 쑤저우는 3% 늘어난 504만TEU, 9위 광시베이부완은 10% 늘어난 476만TEU, 10위 르자오는 9% 늘어난 366만TEU를 각각 기록했다. 쑤저우항은 하천항 중 유일하게 10대 항만에 포함됐다.
10위권 밖으로는 롄윈강 잉커우 옌타이 다롄 난징 등이 포진했다. 15개 항만 중 칭다오 톈진 르자오 롄윈강 잉커우 옌타이 다롄 등 7곳이 우리나라를 연결하는 카페리선이 취항하는 항만들이다.(
해사물류통계 ‘중국 항만 2025년 상반기 물동량 처리 실적(1~15위)’ 참조)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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