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이 견실한 물동량 성장세를 달성했다.
로테르담항만청에 따르면 로테르담항이 올해 상반기 동안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702만60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3만9000TEU에 견줘 2.7% 성장했다. 수출화물은 1.6% 늘어난 331만8000TEU, 수입화물은 3.8% 늘어난 370만8000TEU로 각각 집계됐다.
로테르담항의 상반기 물동량이 700만TEU를 넘어선 건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2021년 상반기 코로나19발 보복 소비를 배경으로 사상 최고치인 761만2000TEU를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서 2022년 727만TEU, 2023년 670만TEU로 떨어졌다. 지난해 홍해사태 효과로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로테르담항만청은 유럽의 소비 증가로 아시아에서 수입한 컨테이너화물이 8.4% 증가했고 북미를 오간 물동량은 9.1% 증가했다고 전했다. 올해 2월부터 운항동맹(얼라이언스)이 개편되면서 서비스 수가 늘어난 것도 물동량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해상에서 대기하는 컨테이너선 숫자가 줄면서 운항 정시성이 개선됐다고 항만청은 평가했다.
다만 중량 기준 화물 처리 실적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로테르담항만이 6개월간 처리한 전체 화물 실적은 2억1100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2000만t에서 4.1% 감소했다. 벌크화물은 9% 감소한 3230만t, 액체화물은 5% 감소한 9620만t이었다.
중량 기준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6650만t을 기록, 1년 전 6710만t에서 1% 뒷걸음질 쳤다. 로로화물 등의 중량화물(브레이크벌크)은 1% 늘어난 1600만t이 상반기에 처리됐다.
벌크화물 중 철광석과 고철은 독일의 철강 생산 감소로 10% 감소한 1310만t에 머물렀다. 석탄은 21% 감소한 790만t이었다. 제철소 용광로에 사용되는 점결탄 공급이 줄어든 게 원인이다. 반면 농산물은 대두 등의 수입이 크게 늘면서 19% 늘어난 570만t을 기록, 두 자릿수 성장을 냈다.
액체화물은 광물유가 21%(620만t) 감소한 2240만t에 그친 게 부진의 원인이 됐다. 원유는 3% 늘어난 5010만t, LNG(액화천연가스)는 9% 늘어난 650만t이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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