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물류기업 퀴네앤드나겔이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을 거두며 견고한 운영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항공 화물의 물동량이 꾸준히 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해상 물동량은 증대됐으나 환율의 영향을 받아 수익성은 약화했다.
퀴네앤드나겔은 올해 1~6월 125억스위스프랑(CHF, 약 20조71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6억스위스프랑)에 견줘 8% 증가한 수치로, 환율 변동을 제외하면 1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익성은 소폭 하락했다. 영업이익(EBIT)은 7억4400만스위스프랑(약 1조2330억원), 순이익은 5억5500만스위스프랑(약 919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1년 전 실적인 7억7800만스위스프랑 5억7600만스위스프랑보다 4%씩 감소했다.
2분기 3개월간 실적을 보면 매출과 이익의 온도 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매출액은 2% 증가한 61억4900만스위스프랑(약 10조4319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 감소한 3억4200만스위스프랑(약 5802억원) 2억5200만스위스프랑(약 4275억원)이었다. 퀴네앤드나겔은 고환율의 영향과 함께 계약물류 부문에서 1600만스위스프랑(약 271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2분기에 반영된 것이 수익성 둔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상반기 해상 포워딩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47억1100만스위스프랑, 영업이익은 7% 감소한 3억6800만스위스프랑이었다. 특히 2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억5800만스위스프랑에 그치며 수익성 둔화가 두드러졌다. 다만 6개월간 취급한 화물량은 214만TEU로, 1년 전(209만9000TEU)보다 2% 늘었다. 4~6월 운송 실적 또한 0.8% 늘어난 110만6000TEU였다.
항공 화물은 1분기의 견실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호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매출은 36억4900만스위스프랑, 영업이익은 2억3000만스위스프랑으로 각각 8% 10% 증가했다. 2분기에는 매출이 3% 증가한 18억6700만스위스프랑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 감소한 1억1400만스위스프랑이었다. 그러나 운송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4~6월) 동안 처리한 항공 화물은 56만5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며, 상반기 누계 물동량은 107만9000t으로 7% 늘어났다.
육상운송 부문은 상반기 내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 29% 감소하면서 17억5200만스위스프랑 4700만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유럽시장 물류망을 강화하고자 2분기 말 스페인의 육상운송 전문기업 TDN을 인수했다. 이 밖에 계약물류(CL) 사업은 상반기 기준 매출이 1% 늘어난 23억6700만스위스프랑, 영업이익이 6% 감소한 9900만스위스프랑이었다.
퀴네앤드나겔은 2025년 실적 전망을 변경 없이 유지하되 환율 상황을 반영해 조정 영업이익은 14억5000만~16억5000만스위스프랑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퀴네앤드나겔 스테판 폴 대표(CEO)는 “올해 상반기 수송 화물량이 해상은 2%, 항공은 7%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시장 성장을 웃도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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