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는 7월1일부터 자성대부두 일부 선석을 부산항에 입출항하는 외항 컨테이너선의 긴급 정비 및 응급환자 이송 등을 위한 비상용 공용선석으로 한시 운영한다고 밝혔다.
자성대부두는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 대상지로, 지난해 말 컨테이너터미널 기능이 종료되면서 현재는 신항 개장부두(2-6단계) 하역장비 제작장, 컨테이너 장치장 등으로 임시 활용되고 있다.
당초 선석부는 보안구역이 해제되면 외항 컨테이너선 접안이 중단될 예정이었으나, 접안시설 부족을 지적하는 선사·해운협회·수리조선업계 등의 유휴 선석 활용 요청이 잇따르자 BPA는 운영방안을 재검토했다. 이후 선석 이용 수요조사 결과 약 92%의 부산항 기항 선사에서 사용 의사를 밝히면서 공용선석 한시 운영이 결정됐다.
외항선이 접안하려면 컨테이너터미널과 마찬가지로 보안구역을 유지해야 하며, 이에 따라 연간 약 14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BPA는 보안기관 및 CIQ와의 재협의를 거쳐 수익성보다 공공성과 실용성에 무게를 두기로 하고, 북항재개발 공사 착공 전까지 해당 선석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성대부두 선석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부산항에 입항한 외항 컨테이너선 가운데 ▲운항 중 긴급 선내 정비(간단수리 동반) ▲선박검사 ▲선원 응급환자 이송 ▲정부기관 조사 등의 사유가 있는 선박에 한한다. 최대 이용 시간은 48시간으로, 긴급 시 24시간 연장이 가능하다.
BPA 송상근 사장은 “선사들의 요청을 적극 수용해 자성대부두를 공용선석으로 한시 운영하게 됐다”며 “부산항 이용의 편의성 제고뿐 아니라 북항 내 혼잡 완화와 항만연관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해운협회 부산사무소 김세현 소장과 한국국제해운대리점협회 이태수 지회장은 “부산항의 서비스를 향상하고자 과감하게 결정을 내린 부산항만공사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결정이 장기적으로는 부산항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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