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컨테이너선사 머스크는 첫 번째 1만7480TEU급 메탄올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중국과 북유럽을 연결하는 노선에 배선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HD현대중공업에서 지은 <베를린머스크>(Berlin Maersk)호를 중국에서 출발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거쳐 스페인과 영국 네덜란드를 운항하는 AE3(하파크로이트 NE3)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신조선은 덴마크 선사가 지난 2022년 10월 초 HD현대와 계약한 동형선 6척 중 1차선이다. 선사 측은 3년 전 척당 1억8850만달러, 총 11억3100만달러(약 1조5300억원)에 1만7000TEU급 메탄올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지난달 18일 울산 조선소에서 열린 명명식 행사에서 선사 측에 인도된 <베를린머스크>(Berlin Maersk)는 7월8일 중국 상하이에서 첫 뱃고동을 울릴 예정이다. AE3 서비스는 상하이-닝보-탄중펠레파스-알헤시라스-런던게이트웨이-로테르담을 순회한 뒤 회항하는 일정으로 운영된다. 회항 노선에선 탄중펠레파스 대신 싱가포르를 들른다.
자매 선박인 <베이징머스크> <방콕머스크> <브리즈번머스크> <브뤼셀머스크> <바르셀로나머스크>호도 모두 연내 완공될 예정이다.
이로써 머스크는 메탄올과 벙커C유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14척으로 늘렸다. 특히 신조선은 이 선사의 메탄올 컨테이너선단 중 최대 규모다.
앞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에서 각각 1만6000TEU급 12척, 2100TEU급 1척을 인도받았다. 이 가운데 HD현대미포가 2023년 9월 완공한 <로라머스크>호는 세계 최초의 메탄올 컨테이너선으로 기록됐다.
HD현대그룹 외에 중국 양쯔강조선에 9000TEU급 선박 6척을 발주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중국 저우산신야조선과 현재 운항 중인 컨테이너선 11척을 메탄올 선박으로 개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조와 개조가 모두 마무리되면 덴마크 선사의 메탄올 컨테이너선단은 36척으로 늘어난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머스크는 컨테이너선 총 734척 457만TEU를 운항해, 스위스 MSC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 있다. 이 가운데 자사선은 337척 265만TEU 정도다. 현재 짓고 있는 신조선은 50척 70만TEU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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