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의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에이치엠엠블레싱>호 선원이 투표를 마치고 기표소를 빠져 나오고 있다. 이 선박은 부산항과 멕시코 페루 칠레를 잇는 아시아-남미서안서비스(NW1)에 취항하고 있다. |
외항 선원들이 오대양을 누비는 배 위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참여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에 따르면 HMM과 팬오션 등 국적선사 소속 선박 중 한국인이 선장을 맡고 있는 외항상선과 원양어선 등 454척에 승선한 유권자 3051명이 현지 선박 위치 날짜를 기준으로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선상 투표를 진행했다.
선원들은 선박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선장과 입회인이 참관한 가운데 투표를 한 뒤 투표지를 기표 부분이 봉합된 실드팩스((Shield Fax) 방식으로 주민등록지 관할 선관위로 직접 전송했다. 투표지 원본은 선박이 국내에 도착하면 관할 시·도 선관위에 직접 또는 우편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 ▲선상투표에 참여한 팬오션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팬코미포>호 선원들 |
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은 “선상 투표가 선원들의 민주주의 참여를 확대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현재 대선과 총선에서만 실시되는 선상 투표가 보궐 선거와 지방선거까지 확대되고 해외뿐 아니라 국내 항만을 운항하는 선원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선상 투표는 지난 2005년 배에 타고 있는 선원들의 선거권 행사를 규정하지 않은 종전 공직선거법이 헌법에 불합치한다는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온 후 7년이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처음 도입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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