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생산성이자 예측이고 시간이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물류산업의 전환기에 인공지능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16일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가 주최한 ‘2025 국제물류 조찬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와 국제물류산업이 발돋움하려면 협회가 데이터를 확보해 인지·추론형 AI(인공지능)의 허브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박영선 전 장관은 “우리나라가 디지털 경제로 대전환을 이루려면 AI의 3대 조건인 데이터, 전기, 컴퓨팅 파워 3가지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 이 요소는 국가의 몫”이라며 “세관의 통관 자료 등을 축적한 데이터망을 직접 갖추기 어려운 소규모 물류기업들을 대신해 국제물류협회가 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가 가진 데이터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박 전 장관은 “최근 물류산업은 예측 기능이 중요한 만큼 AI를 활용해 환율과 재고 등을 관리, 예측할 필요가 있다”면서 “협회가 팀을 만들어 최적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두곤 “환율을 움직이려고 중국과 관세 전쟁을 시작했다”면서 “이후 동맹국으로 타깃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물류 흐름과 관련해 “지난 50년간 산업 패권의 핵심이 반도체였다면 앞으로는 AI일 거다. 중국 또는 미국에서 발표되는 통상 정책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예측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시기 국내 중소기업들 대상으로 HMM과 장기계약을 성사시킨 적 있는데 가격이 일정하니 미래 예측이 가능했다”며 “디지털로 투명화가 이뤄지면 새로운 물류 시대가 열릴 거다. 그러려면 물류 기업의 마음이 모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포함해 협회 회원사 대표와 경기평택항만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무역협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정부·유관기관 임원 14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KIFFA 원제철 회장은 “기술 혁신은 산업과 사회 구조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수요 예측, 분석으로 물류 경로를 최적화하고 AI 알고리즘으로 효율적인 운송을 할 수 있으며 공급망 리스크를 조기에 감지해 대응할 수 있다”면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물류산업에 접목해 새로운 가치와 경쟁력을 창출해 나가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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