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로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컨테이너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 비율이 60% 선 아래로 떨어졌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34개 항로를 대상으로 조사한 컨테이너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은 53%를 기록, 2023년 62.1%에서 9.1%포인트(p) 떨어졌다. (
해사물류통계 ‘최근 컨테이너선 정시운항률 추이’ 참조)
컨테이너선사들의 약속 이행률은 홍해 사태가 본격화한 2023년 11월 이후 악화됐다. 예멘 친이란계 무장 조직인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컨테이너선들이 거리가 먼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제때 도착하지 못한 비율이 크게 늘었다. 2023년 12월 60%대가 무너진 뒤 13개월 연속 50%대를 맴돌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확산에 따른 극심한 항만 혼잡으로 평균 30%대에 머물렀던 2021년보다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선사들 절반가량이 여전히 지각 운항을 하고 있다.
머스크, 정시운항률 1위…HMM은 10위로 올라서
지난해 홍해 사태 장기화로 조사에 참여한 컨테이너선사 13곳 모두 운항 성적이 전년에 비해 나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3곳 모두 정해진 일정을 지킨 비율이 60%에 도달하지 못해 운항 지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
해사물류통계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정시운항률 추이’ 참조)
선사별 정시율은 1위 선사가 50%대에 머물 만큼 심각한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 덴마크 머스크는 전년 대비 12.9%p 하락한 54.4%의 평균 정시 운항률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2위 프랑스 CMA CGM은 전년 대비 10.2%p 떨어진 52.5%였지만,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3위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51.7%를 기록, 순위가 여섯 단계나 상승했다.
4위 에버그린은 전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한 한편, 5위 스위스 MSC는 2위에서 세 계단 내려왔다. 특히 MSC는 전년 대비 14.7%p 후퇴한 51.4%를 기록, 선사 중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톱6부터는 선사들의 제때 도착한 비율이 50%를 밑돌았다. 홍콩 OOCL과 중국 코스코는 각각 전년 대비 9.2%p 9.8%p 하락한 49.5% 49.3%에 그치며 6~7위에 자리했다. 2023년 60%를 웃돌았던 대만 완하이라인의 정시 운항률은 지난해 50%를 밑돌았다. 순위도 5위에서 8위로 세 계단 주저앉았다.
일본 ONE, 우리나라 HMM, 대만 양밍해운 세 선사는 순위를 모두 끌어올리며 9~11위에 각각 자리했다. 특히 양밍해운과 HMM은 하락 폭이 다른 선사들에 비해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HMM은 전년 대비 2.9%p 하락한 48.2%를 기록했지만 순위를 10위로 끌어올렸다. 일본 ONE과 양밍해운은 각각 48.7% 48.1%를 기록, 9위와 11위로 뛰어올랐다. 이 밖에 이스라엘 짐라인과 싱가포르 PIL은 전년에 비해 순위가 떨어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평균 연착시간 5.45일…더 나빠져
지난해 선박 평균 지연 도착시간은 전년에 비해 나빠진 것으로 나타냈다. 2024년 선사들의 평균 지연 도착 시간은 5.45일로 전년 4.84일 대비 0.61일 늘어났다.
코로나 확산이 극심했던 2021년 6.89일과 비교하면 1.44일 단축됐지만 지연 도착 일이 3~4일대였던 2019년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
해사물류통계 ‘최근 컨테이너선 지연도착시간 추이’ 참조)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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