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가 올 한 해 대내외 물류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항만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 컨테이너 물동량 2500만TEU를 달성하고 글로벌 거점 항만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인천·울산항만공사도 2025년도 예산과 주요 사업비를 확대 편성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중장기 사업이 진행되면서 통상적인 범위 내에서 총 예산을 축소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025년 총 예산을 1조7338억원으로 확정했다. 전년보다 3108억원(22%) 늘어난 금액으로, 최첨단 스마트항만 건설, 항만물류 디지털화 등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BPA는 미래항만 패러다임 선도, 항만 부가가치 극대화, 항만산업 생태계 육성, 효율·성과 중심의 기관 혁신 등을 4대 전략으로 삼아 올해 주요 사업비를 편성했다.
주요 사업 부문별로 지출 예산을 보면 ▲스마트항만 인프라 확대 3727억원 ▲북항재개발 1·2단계 사업 1317억원 ▲항만배후단지 경쟁력 고도화 1332억원 ▲민간 협력 해외사업 활성화 204억원 등이다. 또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미국 LA항에 ODCY(부두 밖 컨테이너 장치장)를 운영할 초기 자금을 편성해 국내 물류기업의 안정적인 해외 진출에도 적극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라 부산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6단계 신설과 항만시설장비 제작을 이어가면서 완전자동화 항만 확충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남‘컨’ 배후단지와 북‘컨’ 2단계 배후단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해 신항 물류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
BPA는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2500만TEU를 달성하고, 세계 2위 글로벌 거점 환적항의 위상을 유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소규모·다수 터미널로 분절된 신항 운영사들이 자발적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 정책을 펼치고, 터미널 내부도로를 활용해 환적화물을 운송하도록 하는 등 물류 흐름을 개선해 항만 운영체계 효율화를 이룰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IPA)도 올해 예산을 전년보다 14% 늘어난 784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 가운데 주요 사업 예산은 전년 대비 약 306억원 증가한 2780억원으로 편성했다. ▲항만 인프라 건설 사업 1635억원 ▲항만시설 유지보수 사업 243억원 ▲마케팅·홍보/정보화/기술연구 사업 159억원 ▲일자리·사회적가치 사업 17억원 ▲항만 보안·안전 및 친환경 사업 224억원 ▲기타 주요 사업 502억원으로 구성된다.
IPA는 특히 올해 인천항 수출입 활성화 TF팀을 출범해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 여건과 수출입 물류환경에 적극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TF팀은 물류전략, 벌크 및 컨테이너 화물 유치 등 3개의 주요 분과로 구성됐다. 부두별 담당을 배치해 일반화물, 액체화물, 컨테이너 부두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선사, 화주, 포워더 등과도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컨테이너부두뿐 아니라 내항, 북항 등 벌크부두 운영사와도 소통을 활성화해 물동량 증대를 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UPA “부채비율 20% 유지”
울산항만공사(UPA)는 미래 신사업의 안정적인 추진과 재무건전성을 고려해 2156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해보다 약 60억원(3%) 늘어난 수치다.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 850억원을 상환하는 한편 중장기 항만개발·투자 계획에 따라 신규 차입을 진행하는 등 부채비율을 20%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예산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략별 주요 예산을 살펴보면 ▲친환경 에너지 물류 선도(남신항 2단계 개발 사업 추진, 항만주도형 LNG 벙커링 합작법인 설립) 105억원 ▲고객 유치 경쟁력 강화(항만시설 성능개선 및 보수보강, 화물유치 인센티브, 항만마케팅 강화) 370억원 ▲지속 가능 경영 실현(친환경 안전항만 구현, ESG 경영 강화) 219억원 ▲경영관리 효율화(중장기 조직운영 및 경영혁신) 70억원이 각각 책정됐다.
한편 여수광양항만공사(YGPA)의 올해 예산안은 전년 대비 약 169억원(4.5%) 감소한 3745억원으로 확정됐다. 이 중 주요 사업에 편성된 사업비는 583억원 규모다.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 조성 사업 132억원 ▲3-2단계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 101억원 ▲항만시설 유지·보수 53억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줄었지만 100~200억원 범위 내에서 변동되는 수준이지 특별한 사유로 예산이 감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인프라 건설 일정에 따라 사업비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YGPA는 올해 주요 과제로 적극행정 문화 정착, 특성화 항만 육성, 고객중심 경영 강화를 내세웠다.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동화항만 건설과 물류단지 조성, 여수박람회장 활성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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