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9 18:15

HMM 초대형 컨테이너선, 스페인서 수에즈막스 유조선과 충돌

인명 피해·기름 유출 없어


국적 선사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그리스 선주사의 수에즈막스 유조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페인 해양구조당국(SASEMAR)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3일 오전 5시20분께 스페인 알헤시라스항에서 남동쪽으로 14km 떨어진 해역에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 HMM상트페테르부르크 >(위 사진)와 15만6000t(재화중량톤)급 유조선 < 글로리아마리스 >(GLORIA MARIS, 아래 사진)가 충돌했다.

사고 당시 HMM 선박은 중국 옌톈을 출발해 다음 행선지인 알헤시라스를 향해 항해하고 있었고 그리스 선주사 니콜라스G마운드레아스((NGM)가 소유한 유조선은 스페인 카르타헤나항에서 147t의 화물을 내린 뒤 빈 배로 지브롤터로 이동 중이었다. 

사고로 유조선 선체에 구멍이 생기는 등 두 선박이 구조적인 손상을 입었지만 인명 피해와 기름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스페인 당국은 전했다. HMM 선박과 유조선엔 각각 24명과 25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두 선박은 알헤시라스항에 정박해 스페인 해양당국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 HMM상트페테르부르크 >는 지난 2020년 9월 삼성중공업에서 건조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으로, 우리나라 제주에 선적(船籍)을 두고 있다. 한국선급에서 선급 증서를 취득했고 영국 노스오브잉글랜드(NOE) 선주배상책임보험(P&I)에 가입해 있다. HMM이 속해 있는 디얼라이언스(TA)의 아시아-유럽항로 FE4에 취항 중이다.

< 글로리아마리스 >호는 2021년 5월 중국 신스다이조선(新時代造船·뉴타임즈조선)에서 건조됐고 라이베리아에 국적을 등록했다. 프랑스선급(BV)과 영국 UK P&I에 가입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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