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선사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그리스 선주사의 수에즈막스 유조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페인 해양구조당국(SASEMAR)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3일 오전 5시20분께 스페인 알헤시라스항에서 남동쪽으로 14km 떨어진 해역에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 HMM상트페테르부르크 >(
위 사진)와 15만6000t(재화중량톤)급 유조선 < 글로리아마리스 >(GLORIA MARIS,
아래 사진)가 충돌했다.
사고 당시 HMM 선박은 중국 옌톈을 출발해 다음 행선지인 알헤시라스를 향해 항해하고 있었고 그리스 선주사 니콜라스G마운드레아스((NGM)가 소유한 유조선은 스페인 카르타헤나항에서 147t의 화물을 내린 뒤 빈 배로 지브롤터로 이동 중이었다.
사고로 유조선 선체에 구멍이 생기는 등 두 선박이 구조적인 손상을 입었지만 인명 피해와 기름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스페인 당국은 전했다. HMM 선박과 유조선엔 각각 24명과 25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두 선박은 알헤시라스항에 정박해 스페인 해양당국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 HMM상트페테르부르크 >는 지난 2020년 9월 삼성중공업에서 건조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으로, 우리나라 제주에 선적(船籍)을 두고 있다. 한국선급에서 선급 증서를 취득했고 영국 노스오브잉글랜드(NOE) 선주배상책임보험(P&I)에 가입해 있다. HMM이 속해 있는 디얼라이언스(TA)의 아시아-유럽항로 FE4에 취항 중이다.
< 글로리아마리스 >호는 2021년 5월 중국 신스다이조선(新時代造船·뉴타임즈조선)에서 건조됐고 라이베리아에 국적을 등록했다. 프랑스선급(BV)과 영국 UK P&I에 가입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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