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올해 하계 휴가철 특별 교통 기간인 7월25일부터 8월11일까지 연안여객선을 이용해 제주도 울릉도 등의 섬을 방문한 여행객이 89만1000명을 기록, 지난해 79만4000명보다 12% 늘어났다고 밝혔다.
올해 특별 교통 기간은 18일로, 지난해의 22일(7월25일~8월15일)보다 4일 짧았지만 이용객 숫자는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띠었다. 일 평균 이용객은 4만9500명으로, 지난해 3만6100명에서 37% 급증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7월 말 발생한 3호 태풍 ‘개미’가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선박 운항 횟수가 늘어난 게 이용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특별 교통 기간 선박이 실제로 운항한 횟수는 1만3628회로, 지난해의 1만3053회에 비해 575회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1만4310회의 운항 일정 중 682회만 통제된 반면 지난해는 1만4978회의 운항 일정 중 1925회가 통제됐다.
여객선 이용이 가장 많은 항로는 목포-제주 구간으로, 10% 늘어난 5만9000명이었다. 이어 포항-울릉 구간이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4만4000명을 실어 날라 2위에 올랐다.
이 밖에 제주-완도 항로가 8% 감소한 4만2000명, 후포-울릉·독도 항로가 37% 늘어난 4만1600명, 땅끝-산양 항로가 12% 늘어난 3만4100명을 기록하며 5위권에 포함됐다. (
해사물류통계 ‘주요 연안여객선 항로 이용객 수송 실적’ 참조)
차량수송 두자릿수 증가
차량 수송도 이용객 추이와 비슷한 결과를 냈다. 올해 특별 교통 기간 동안 수송된 차량은 21만3000대를 기록, 지난해 19만4000대보다 10% 늘었다. 특별교통기간 동안 발생한 해양사고는 지난해 7건에서 올해 4건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5건이었던 기관손상사고는 올해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공단은 휴가철에 대비해 전문가를 초빙해 여객선사 안전관리책임자를 대상으로 기관손상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여객선에 선적한 전기차에 화재가 났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민관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또 누리집과 지역 운항관리센터에서 운영하는 네이버 밴드를 통해 여객선 입·출항 전후 시간대의 여객선터미널 혼잡 상황과 여객선 승선 대기 차량 현황 등을 드론으로 실시간 촬영해 제공했다.
여객선 운항 여부를 하루 전에 예측하는 ‘내일의 운항 예보’ 서비스를 지난 7월 말부터 전국 연안여객터미널 전광판에서 실시하고 있다.현재 공단 운항관리센터에서 운영하는 네이버 밴드의 총 이용자 수는 약 3만2000여 명이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하계 휴가철 동안 많은 국민들이 해상대중교통인 여객선을 이용하여 섬을 방문했다.”면서 “공단은 여객선 이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안전 관리와 여객선 이용객 편의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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