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4~6월) 4조가 넘는 매출을 내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유류비 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순이익은 줄었다.
대한항공은 영업실적 보고서에서 2024년 2분기 동안 매출액 4조237억원, 영업이익 4134억원, 당기순이익 349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5354억원보다 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80억원 3715억원 기록에서 12% 6% 감소를 맛봤다.
잠정 집계된 올해 1~6월 실적 또한 매출은 7조846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조7313억원에 견줘 17%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 8495억원, 순이익 6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씩 줄었다.
2분기 여객·화물 부문의 호조와 유류비 감소로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거란 증권업계 전망과 달리 약 4100억원에 그쳤다. 대한항공 측은 유류비 단가 상승과 사업부문 확대에 따른 인건비·유류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반응이다.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429억원 늘어난 3조6000억원에 달했다.
대한항공 2분기 여객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0% 증가한 2조4446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제선과 국내선은 각각 2조3142억원 130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전 노선의 공급이 전년 동기 대비 12%가량 확대돼 수익도 함께 증가했다. 미주와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고단가 수요가 강세를 이루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중국간 환승 수요도 유입됐다.
화물사업은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이 증가한 데다 홍해 사태에 따른 항공화물 전환 수요가 더해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1조97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지난해 동기간 9638억원에 견줘 14%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산업 등의 업황이 개선되면서 안정적인 화물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3분기 여객 성수기를 맞이하는 만큼 수요 집중기간 동안 증편과 부정기 확대 운영으로 수익 극대화에 나선다. 또한 화물사업은 전자상거래 수요에 맞춰 전세기를 편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화물을 유치하고, 시앤드에어(해상-항공 연계운송) 노선을 유연성 있게 편성해 경쟁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앞두고 있다. 유럽집행위원회(EC)는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화물운송사업의 매각을 내걸었다. 회사는 지난 6월17일 에어인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달 7일 에어인천과 매각 기본합의서(MA)를 체결했다. 거래대금은 4700억원으로 정해졌다. 대한항공은 유럽 경쟁당국의 심사 승인을 받고 미국의 합병 승인을 거쳐 연내 인수를 마무리 짓는다는 구상이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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