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의 올 한 해 물동량이 친환경연료 유치에 따른 액체화물의 강세로 5년 만에 2억t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울산항만공사(UPA)는 울산항의 올해 상반기(1~6월) 물동량이 전년 동기 9505만t 대비 5.1% 늘어난 9987만t을 기록, 1억t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역대 상반기 물동량 중 네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이 같은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5년 만에 2억t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UPA는 지난해 2030년 연간 물동량 2억1000만t 달성이라는 새로운 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에너지 물류 선도, 항만 경쟁력 강화 및 수요 창출 등의 전략과제 달성을 위해 추진 중인 마케팅 활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물동량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울산항이 강점을 보여온 액체화물이 물동량 증가를 견인했다. 상반기 액체화물 처리 실적은 전년 동기 7600만t 대비 5% 증가한 7978만t을 거뒀다.
주요 품목별로는 원유가 5.9% 늘어난 3380만t, 석유 정제품이 6.6% 증가한 3335만t, 화학공업 생산품이 3.8% 늘어난 1017만t 이었다.
UPA는 액체화물 중심 항만이자 배후부지에 13개의 글로벌 탱크터미널사를 보유한 울산항의 강점을 활용해 포트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린메탄올 벙커링 유치 ▲바이오선박유 상용화 간담회 ▲친환경 선박연료 유치 업무협약 등의 사업을 추진한 결과, 탱크터미널 물동량이 전년 동기 2.3% 늘어난 1273만t을 기록했다.
또한 연초에 고유가, 정제마진 강세 기조로 정유업계의 실적이 개선되며 원유 수입 및 석유 정제품의 수출이 물동량 증가에 기여했다.
일반화물에선 자동차가 호조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울산항의 상반기 일반화물 처리 실적은 전년 동기 1667만t 대비 4.2% 증가한 1737만t으로 집계됐다.
주요 품목별로는 차량 및 부품이 6.8% 늘어난 789만t, 기타 광석이 2.9% 증가한 312만t, 철강이 16.4% 늘어난 134만t을 기록했다. 울산항의 일반화물 물동량 중 약 44%를 차지한 ‘차량 및 부품’은 자동차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시장의 완성차 판매 호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컨테이너 화물은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19만4359TEU 대비 3.7% 증가한 20만1564TEU를 기록, 2021년 이후 3년 만에 20만TEU 수준을 회복했다.
UPA는 화주·선사·터미널과 공동 대응해 ▲선복 확보를 통한 물량 적체 방지 ▲임시 장치장 확보를 통한 화물 반출입 지연 예방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 컨테이너 물량이 꾸준히 이어지며 총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전년 대비 늘었다.
UPA 김재균 사장은 “그간 우리 공사가 추진해 왔던 마케팅 활동의 노력이 물동량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화종별 맞춤형 마케팅을 통 연내 목표 물동량을 조기 달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에너지 물류허브 항만으로의 청사진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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