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17일과 19일 일본 삿포로와 아키타에서 일본의 지방항만 당국과 함께 현지 화주, 물류 기업을 대상으로 환적화물 유치 설명회를 차례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올해 들어 감소 추세인 한일 간 컨테이너 물동량을 제고하고자 개최됐다. 부산항과 일본의 이시카리만신항, 아키타항 사이의 항로를 활성화하고 일본 지방으로 가는 제3국발 화물을 부산항에서 환적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BPA는 설명회에서 부산항의 우수한 정기 노선과 비용상의 메리트를 강조했다. 두 지역에 대해 공사는 삿포로에 위치한 이시카리만신항은 내항 피더항로가 없어 부산항과 협력에 적극적이고, 아키타항은 주요 항만과 700km 이상 떨어져 부산항 이용 시 이점이 많은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부산항에서 환적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이자, 장기적으로 환적 물동량이 늘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일본은 올해 4월부터 노동기준법이 개정되면서 화물차 운전기사가 연간 96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지 못하도록 바뀌면서 육상운송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계기로 BPA는 일본 내에서 화물차로 주요 항만까지 운송해 수출입하던 지방화물을 부산항으로 신규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일본 물류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선택지로 부산항을 홍보한다.
BPA에 따르면, 아키타 지역 화주가 중국 북미 유럽에서 수입하는 화물을 부산항에서 환적한 뒤 아키타항으로 바로 반입하면 요코하마 등 주요 항으로 수입한 다음 아키타로 트럭 운송하는 것보다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키타 지역 화주가 다른 국가로 수출할 때도 부산항에서 환적하면 기존보다 30% 이상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BPA 강준석 사장은 “일본은 전체 수출입 화물의 약 10%, 북미 수출 화물의 20% 이상을 부산항에서 환적하는 중요 시장”이라며 “앞으로 더 자주 일본 지방 화주를 대상으로 부산항의 우수한 시설과 비용 경쟁력을 적극 알려 환적 물량을 증대하겠다”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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