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2 09:09

‘컨선 신조가격 20%↑’ 상반기 선박수출액 덩달아 두자릿수 신장

전체수출액도 전년대비 9% 증가


신조 가격이 급등한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본격 인도되면서 올해 상반기 선박 수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선박 수출액은 전년 91억8000만달러 대비 28% 신장한 117억6000만달러(약 16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선가가 높은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특히 수주 당시인 2021년에 선가가  상승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조선가지수는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4년 5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년 170.10포인트 대비 10% 오른 186.42포인트를 기록했다. 3년 전인 2021년 5월엔 136.14포인트와 비교해 37% 상승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 조선의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큰 폭의 상승세를 띠었다. 17만4000m³급 LNG 운반선은 전년 2억5900만달러 대비 2% 오른 2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 3년 전 1억8900만달러와 비교해 40% 급등했다.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역시 전년 2억2300만달러 대비 20% 상승한 2억675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1년 5월 1억5900만달러 대비 68% 폭등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4년 선박 수출은 2021년도 선가 상승분이 반영됐고, 2023년부터 이어온 호조세가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됐다”고 말했다.

상반기 수출액 462조원…역대 2위

반도체와 자동차가 쌍끌이하며 올해 우리나라의 상반기 수출액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액은 3348억달러(약 462조6000억원)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월평균 수출액이 558억달러를 기록, 역대 상반기 중 2위 실적을 달성했다. 일평균 수출도 전년 대비 10% 증가한 25억1000만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5대 주력 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 등 9개가 플러스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는 상반기 중 역대 최대 실적을, 반도체는 2022년에 이어 2위 실적을 각각 달성했다. 

효자 수출 품목으로 꼽히는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수요 호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서버 고성능 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52% 폭증한 65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는 낸드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43% 신장한 52억달러로, 반도체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는 SUV·하이브리드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며 4% 증가한 370억1000만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실적을 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도 유가 상승 및 정기 보수 일정 부재에 따른 업계 가동률 상승에 8% 4% 각각 상승한 264억7000만달러 241억5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가전 품목의 수출액도 전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강과 이차전지는 핵심 광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에 시차를 연동되는 수출단가 감소에 전년 대비 10% 21% 각각 감소한 166억3000만달러 39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출액이 4위인 일반기계는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 및 지난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 작용하며 2% 후퇴한 262억달러에 머물렀다.

이 밖에 차부품과 섬유, 무선통신도 전년에 비해 수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對美 수출 11개월 연속 플러스

9대 수출 지역 중 미국 중국 아세안(동남아시아) 등 6곳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은 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중국 아세안 두 지역은 증가 흐름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양대 품목인 자동차, 일반기계의 동반 호조로 전년 대비 17% 증가한 643억달러를 기록, 11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은 수출의 약 49%를 차지하는 IT 품목의 업황이 개선되면서 5% 증가한 634억1000만달러, 아세안은 역내 최대 수출시장인 베트남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8% 늘어난 555억4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 밖에 일본은 2% 증가한 144억9000만달러, 중남미는 18% 신장한 145억8000만달러, 인도는 8% 늘어난 93억2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7% 감소한 334억9000만달러, 중동은 3% 줄어든 95억2000만달러, CIS(독립국가연합)는 21% 급감한 56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상반기 수입액은 원유가 소폭 증가하고 가스와 석탄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7% 줄어든 3117억달러(약 430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31억달러(약 31조9000억원) 흑자로, 2023년 -263억달러 대비 494억달러 개선됐다. 지난해 6월부터 흑자 기조를 13개월 연속 유지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9개월 연속 플러스, 13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수출 플러스와 흑자를 동시에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수출이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는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 지원하면서, 위험 요인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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