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17일 크루즈 관광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4월 해수부와 문체부는 해양레저관광과장과 국내관광진흥과장을 대상으로 전략적 인사교류를 실시하면서 협업 과제로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선정했다. 이후 방한 관광 여행사와 크루즈 선사 지자체 관광공사 항만공사 등 기항지 관계기관의 의견을 모아 방한관광객을 지역에 유치하고 이를 통해 연안 지역 경제 활력을 높이는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해운·관광 융합 산업인 크루즈는 최근 방한 관광객의 수도권 편중과 연안 지역 소멸위기를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크루즈 관광 시장은 2019년에 비해 107% 성장했다. 17만t급 이상 대형 크루즈 1회 기항으로 4000~5000명 규모의 관광객을 한 번에 국내 연안 지역으로 유치할 수 있어 잠재력이 높다.
정부는 2027년까지 방한 크루즈 관광객 연 100만명, 관광객 소비 지출 연 2791억원을 달성해 연안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비전을 수립하고세부 4가지 전략을 추진한다.
▲항만‧관광 인프라 확충
먼저 2026년 새만금신항 크루즈 부두를 개정하고 묵호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착공하는 등 신규 항만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국 무역항의 크루즈 기항 여건을 조사해 3개소의 연안크루즈와 익스페디션 크루즈 기항지 개발을 추진한다. 익스페디션 크루즈는 2만t 승객정원 200명 이하의 소형 크루즈선을 활용해 관광객에게 특색 있는 지역 콘텐츠 등 차별화된 체험을 제공하는 1인 1박 1500달러 이상의 고가 크루즈 상품을 말한다.
아울러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주변 지역을 활성화하고자 크루즈 터미널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팝업마켓 운영, 24시간 무인환전기 등 편의시설 및 터미널과 주변지역 간 무료 셔틀버스 확충 등 기존 인프라도 개선할 계획이다.
▲관광 상품 고도화
관광객을 전략적으로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7대 기항지별 특색을 담은 테마브랜드를 구축한다. 외래 관광객을 대상으로 특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상품화하고 관광벤처 등 사업자 지원, 수용태세 개선 등 종합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국내 기항지 관광 실태 조사를 토대로 수요 맞춤형 관광상품을 고도화하고 여행 플랫폼 등 유관 업계와 협업해 공항으로 입국해 2박3일 국내 관광 후 출항하는 플라이 앤드 크루즈나 국내 기항지에서 승선해 일부만 여행에 참가(준모항)하는 상품을 선제적으로 육성한다.
국내 크루즈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연안 크루즈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사업성이 검증된 노선엔 국내외 크루즈선과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유치 확대와 홍보 강화
관계기관 합동으로 기항지 중장기 유치 활동 로드맵을 마련해 유치 활동을 체계화한다. 지역별 선사 미팅‧지역협의체 활동(해수부), 국제박람회 공동 한국홍보관 운영(문체부) 등 두 부처의 전문성을 살려 유치 활동의 외연을 확대하는 한편 선사 요청 사항 공유, 내외 유치행사 공동 개최‧참여 등으로 협업한다.
홍보 대상인 국제 선사별 맞춤형 홍보자료를 제작하고, 대국민 크루즈 체험단 운영과 한국관광공사 크루즈관광 거점 지사를 활용한 상시 홍보 등 국내·외 홍보활동도 강화한다. 한국관광공사는 미국 뉴욕, 일본 도쿄, 호주 시드니, 중국 상하이, 베이징, 대만,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해외에 7개 지사를 운영 중이다.
▲산업친화적 제도 개선
크루즈선 유치를 위한 항만 인센티브 강화를 추진하고, 지역 특산물의 크루즈 선용품 공급 촉진을 위해 비즈니스 미팅도 지원한다. 가이드, 승무원 등 크루즈 전문인력을 양성해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산업 역량도 강화해 나간다. 아울러 정부-기항지 관계기관-업계 간 협업체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세관‧출입국‧검역‧보안 등 관련 부처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수부 송명달 차관과 문체부 장미란 제2차관은 17일 부산항에 입항한 <다이아몬드프린세스>(Diamond Princess)호를 방문해 입항을 환영하고 선사 관계자의 건의 사항을 들었다.
송명달 차관은 “양 부처와 업계, 유관기관의 아이디어를 모아 만들어진 이번 대책이 연안지역 경제 및 크루즈 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해수부는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인프라 구축, 제도 개선, 기항지 홍보활동 등을 적극 추진하여 크루즈선 기항과 관광객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미란 차관은 “크루즈와 연계해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 관광객을 유치하고 국내 체류 기간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하는 국내 모항 상품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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