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여객·화물 부문의 호조와 유류비 감소로 호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대신증권 KB증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2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 안팎을 기록하며, 기존의 시장 컨센서스인 4500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증권사들은 지속적인 국제여객 수요 강세와 더불어 화물사업 수익성 개선 등이 실적 호조의 주된 배경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감소 등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항공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며 다시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약 5000억원으로 당사의 직전 추정과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돌 전망”이라며 “국제 여객 부문의 탄탄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항공화물 운임·수송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 유류비 감소 등의 영향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부진했던 화물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건 높은 운임 수준이 영향을 끼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항공화물 운임은 kg당 479억원으로 직전 추정 대비 40원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시기 화물 매출액도 860억원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했다.
기존의 해외 직구 성장세와 더불어 홍해 사태 장기화 등이 항공화물 운임·물동량 호조의 배경이 됐다. 현재 해상 운송은 홍해 사태 장기화 여파로 아시아-유럽항로 등 여러 항로에서 적체가 가중되고 있다. 선사들이 수에즈운하를 대신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장거리 노선을 택하면서 선대 재배치, 스케줄 조정 등에 따라 중복 노선이 발생한 게 영향을 끼쳤다.
해운을 대신해 항공 등 기타 운송 경로를 모색하는 물류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항공화물 수요가 늘어났고 화물운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알리, 테무 등 중국발 전자상거래 수출 물량 강세에 힘입어 최근 들어 화물 수송량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양 연구원은 “국제여객은 3분기 성수기, 항공화물은 4분기 성수기 효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까지 실적 개선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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