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해양계 출신 3명이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정일영 현 국회의원이 10일 치러진 총선에서 22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조승환 전 장관은 부산 중구영도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와 4만6254표(54.82%)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박영미 후보를 9515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부산 영도가 고향인 조승환 당선자는 1990년 11월 치러진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영도구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통일원 국무총리비서실 등에서 일하다 2003년 해양수산부로 옮겨와 해사안전국장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해양정책실장 장관 등을 지냈다. 부산 대동고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조 당선자는 해양수산부 퇴직 공무원 단체인 해항회 회원이다.
조 당선자가 해수부 장관일 때 차관직을 수행한 박성훈 당선자는 부산 북구을에 출마해 4만4886표(52.56%)를 얻어 민주당 정명희 후보를 4437표 차로 이겼다. 부산 북구을은 북·강서에서 분리돼 새롭게 만들어진 선거구다.
박 당선자는 37회 행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해 총무처 행정자치부 기획재정부 등에서 일했다. 이후 부산시 경제부시장, 대통령비서실 기획비서관 등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해수부 차관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정 당선자는 인천 연수구을에서 5만6667표(51.5%)를 얻어 국민의힘 김기흥 후보를 3313표 차로 따돌렸다. 행시 23회 출신인 정 의원은 건설교통부와 국토해양부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항공과 교통 분야 정책을 책임졌다.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 교통정책실장을 지낸 뒤 공직에서 물러나 교통안전공단 이사장과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5년 중앙 부처 국장급 인사 교류 정책에 따라 해수부에서 안전관리관으로 일한 바 있다.
반면 충남 아산시갑에서 출마한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3만4555표(44.09%)에 그치며 민주당 복기왕 후보에 7598표 차로 패했다. 또 해양수산부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한 바 있는 현경병 후보는 서울 노원구갑에서 민주당 우원식 후보와 맞붙었지만 2만8062표(17.99%) 차이로 지며 재선에 실패했다.
이 밖에 국민의힘에 국민 추천 인재로 영입된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직능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에 도전했지만 당선권과는 거리가 먼 30번에 배정된 뒤 후보직을 양보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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