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09:12

‘친환경선박 100% 싹쓸이’ 한국조선, 수주액 3년만에 세계 1위

전세계서 발주된 LNG선·암모니아선 모두 수주


한국조선이 전 세계 친환경선박 발주량을 모두 쓸어 담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조선은 올해 1분기 세계 선박수주 실적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암모니아 운반선 등을 앞세워 중국을 제치고 분기별 기준 3년 만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조선 1분기 수주액 전년比 42% 급증, 中 9%↑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수주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조선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의 1분기 수주액은 136억달러(18조3000억원)로, 126억달러(약 17조원)를 기록한 중국을 앞섰다. 우리나라는 전년 96억달러와 비교해 42%, 중국은 116억달러 대비 9% 각각 증가한 실적을 신고했다. 

수주액은 지난해 연간 실적인 299억달러의 약 46%에 해당하며, 분기별 기준으로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세계 1위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3위 일본의 수주액은 전년 44억달러에서 89% 급감한 5억달러(약 7000억원)에 그치며 한국 중국에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선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친환경선박을 모두 쓸어 담으며 세계 1위에 올랐다. 환경규제와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한 결과 올해 1분기 LNG 운반선 29척, 암모니아 운반선 20척 등의 친환경 선박을 100% 수주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1월 ‘K-조선 차세대 선도전략’을 발표하고, 올해 3월에는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를 발족해 민관 원팀으로 향후 5년간 9조원 투자를 통한 초격차 기술 확보, 국내 인력 양성 및 외국인력 도입 등 조선업의 당면 과제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량은 중국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올해 들어 석 달 동안 449만t(CGT·수정환산톤)을 수주했다. 전년 338만t 대비 33% 폭증한 수치다. 반면, 중국의 수주량은 전년에 비해 0.1% 감소한 490만t으로 집계됐다. 

3월 수주량만 보면 우리나라는 105만t을 기록, 73만t인 중국을 앞섰다. 특히 선박 수출액은 2023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을 이어가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을 이끌었다. 지난달 전 세계 수주량 상위 조선소 역시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1~3위를 차지했다.

조선 빅3, 올 1분기 수주 ‘순항’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조선 빅 3’는 1분기 친환경선박을 싹쓸이하며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주액을 기록했다. 

조선 빅3 중에서 수주 규모가 가장 큰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3개월 동안 91억9000만달러 규모의 수주액을 올렸다. 지난해 수주액 84억9600만달러와 비교해 8% 늘어난 수치다. 올해 수주 목표액인 135억달러의 68%를 달성했다. 

LNG 운반선 6척, PC선 28척, LPG·암모니아 운반선 28척, 에탄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초대형 유조선(VLCC) 6척, 탱크선 3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FSRU(부유식 LNG저장재액화설비) 1척, 해양 1기 등 78척이 올 들어 수주한 선박들이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수주액 38억달러를 신고했다. 3개월 동안 연간 목표 97억달러의 39%를 채웠다. LNG 운반선 15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셔틀탱크선 1척 등 18척을 수주 장부에 기입했다. 지난해 수주액 25억달러와 비교하면 52% 증가한 수치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23억5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올해부터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아 달성률을 확인할 수 없지만, 지난해 1분기 8억달러와 비교해 3배(194%) 폭증한 수주액을 달성했다. LNG 운반선 8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 2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 등 총 12척을 확보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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