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액화이산화탄소(LCO2) 탱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척당 계약금액은 100억원을 상회하며, 총 4척을 제작할 예정이다.
해당 탱크는 LCO2 운반선이라는 특수 선종에 탑재되고, 액화이산화탄소 적재중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제작난이도가 높은 Bi-lobe Type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동일 크기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탱크 대비 가격이 크게 높다.
세진중공업은 올해 5월 첫 번째 탱크 제작 착수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LCO2 탱크 총 4척을 제작해 HD현대미포에 공급할 예정이다. 2만2000CBM급 LCO2 운반선은 현재 운항 중이거나 발주된 LCO2 운반선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으며, 이후 계속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 최초 40K, 70K급 탱크 제작에도 세진중공업이 가장 앞서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산화탄소는 삼중점(Triple Point)이 대기압보다 높아 대기 압력에서는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액체 상태로 운송하기 위해서는 대기압의 4~5배에 이르는 고압과 저온이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작은 외부 환경에도 쉽게 기체, 액체, 고체 상태로 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LCO2 탱크는 고압과 저온을 유지하기 위해 LPG 탱크 대비 약 50% 두꺼운 후판이 사용돼야 하며, 제작 난이도가 가장 높은 Bi-Lobe Type으로 제작되다 보니 세진중공업만 제작이 가능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그린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세진중공업은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해 화석연료 등의 사용 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방침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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