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그룹의 비전과 미래 지향적 사업의지를 담아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라는 새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HD현대미포는 25일 울산 본사 한우리회관에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상호를 주식회사 현대미포조선에서 ‘HD현대미포’로 바꾸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새로운 사명에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그룹명인 HD현대를 붙여, 그룹 비전과 정체성을 일치시켰다.
또한 사명에서 ‘조선’을 떼어내고 전통 제조업 기반에서 벗어나 탈탄소화, 디지털화 등 변화된 산업 환경에 맞춰 엔지니어링 중심의 미래 지향적인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30년 만에 이름을 다시 변경한 HD현대미포는 선박 건조 사업에서 나아가 해양 모빌리티 분야의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특히 설계부터 생산까지 데이터 일관화를 통해 생산 공정 및 방식에 획기적인 전환을 이끄는 디지털 제조혁신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전기추진 선박을 비롯해 암모니아 추진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액화수소 운반선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차세대 선박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미포 김형관 사장은 “HD현대가 반세기 전 울산 미포만에서 조선업을 시작하며 도전과 혁신의 자세로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해왔다”며, “HD현대미포도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창업 정신을 계승하면서 해양 모빌리티 분야에서 미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내는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미포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가결했으며, 임기가 만료된 조진호 HD현대 재무지원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같은 날 현대삼호중공업도 목포 호텔현대에서 제26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회사명을 ‘HD현대삼호’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새 이름 ‘HD현대삼호’는 그룹이 지난 2022년 12월 공식 명칭을 ‘HD현대’로 변경한 이래 외부 컨설팅과 사내 공모 등 회사명 변경에 대한 오랜 검토 작업 끝에 이번에 최종 확정됐다.
회사 측은 “글로벌 신조 시장에서 기존 현대삼호중공업이 가지고 있던 브랜드 가치 제고와 그룹과의 기업 정체성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을 최우선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호 변경은 지난 2002년 현대중공업이 1999년부터 위탁경영하고 있던 삼호중공업을 공식 인수하고 그 이듬해 회사명을 ‘현대삼호중공업’으로 바꾼 이후 21년 만이다.
HD현대삼호는 상호 변경과 함께 중국과의 경쟁으로 한계 상황에 봉착하고 있는 조선업의 미래 시장 대비를 위해 신사업과 신선종에 대한 탐색과 발굴에 적극 나서는 한편, AI와 로봇, 디지털 전환 등 지속적인 혁신 노력을 통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원가경쟁과 인력난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HD현대삼호의 신현대 사장은 “회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창업정신으로 돌아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를 일궈 100년 기업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 HD현대삼호는 사내이사로 HD한국조선해양 원가회계부문 부문장인 이상혁 전무를 신규 선임하고,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고창현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재선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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