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항만을 대표하는 공기업 중 하나인 부산항만공사가 미주 지역 전문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 주성씨앤에어와 협력해 미국 서안지역에서 신규 물류사업을 추진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서 주성씨앤에어와 LA‧롱비치 지역 신규 물류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주성씨앤에어는 미주 지역 해상‧항공화물 주선 업무 등에 특화된 국내 포워더다.
BPA는 주성을 파트너사로 정한 배경에 대해 “해당 기업은 부산발 미주행 물동량 비중이 크고, 신규 미국 시장 진출 니즈가 서로 부합했다”고 전했다.
양사는 아직 협력 초기 단계인 만큼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사업 부지 확보, 비즈니스 모델 수립 등 사업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BPA는 “연내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물류센터 운영까지 개시하는 걸 목표로 세웠지만 양사가 같이 진행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상황은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며 “물량 중 일정 부분을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최대한 할당할 수 있도록 운영하려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신규 물류센터는 약 2만㎡ 규모에 이르는 걸로 파악됐다. 총 투자액 600~700억원 수준이며 이 중 공사가 약 22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BPA는 LA‧롱비치항만 배후 지역에 물류센터를 확보해 국내 중소·중견 수출 기업에 저렴한 가격으로 보관 공간을 임대하고자 사업을 추진하기로 계획했다고 밝혔다.
그간 LA‧롱비치항을 이용하는 국내 수출기업과 미국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국내 기업들은 물류 창고 부족과 임차료 증대 등의 문제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LA‧롱비치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 과부하와 항만 적체 등이 발생한 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대아시아 무역의 관문항인 LA‧롱비치항은 한국발 컨테이너를 가장 많이 처리하는 미국 내 주요 항만이다. 이곳에서 처리되는 한국발 화물은 전체의 34%에 이른다. 특히 롱비치항은 지난 한 해 19만5300TEU의 한국발 물량을 소화하며 2023년 최다 처리 실적을 기록했다. 또 이 곳은 철도와 트럭으로 미국 전역에 화물 운송이 가능해 대미 수출에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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