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11일 미국 뉴욕에서 뉴욕·뉴저지항만공사(PA NYNJ)와 자매항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미국 동부 최대 항만 운영 기관인 PA NYNJ의 제안으로 이루어졌으며, 부산항의 글로벌 항만 네트워크 확장과 항만 간 정보 디지털화 협력의 새 장을 여는 중대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으로는 양 항만간의 정보 교환, 항만 디지털화 및 자동화 등 혁신·우수사례 공유, 항만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공동 노력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양 항만 대표는 파나마 운하 통항 차질, 홍해 사태 등으로 인한 최근의 해상 공급망 혼란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부산항은 항만 정보 디지털화 우수사례인 체인포털 시스템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항은 PCS(Port Community System)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어, 세계은행이 발간한 보고서에서 세계 주요항만으로서는 로테르담, 싱가포르와 함께 글로벌 우수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아시아와 북미를 대표하는 양 항만 기관간의 협력은 항만 간의 정보 투명성과 효율성 증대에 기여함으로서 전 세계 해상 공급망의 안정성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준석 BPA 사장은 “항만 정보의 디지털화와 상호 공유는 글로벌 공급망 혼란 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번 협약이 뉴욕·뉴저지와 부산항 간의 실질적인 정보 기술 교류와 협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21년 설립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 항만공사인 PA NYNJ는 부산항만공사 설립 당시 항만 거버넌스 분야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PA NYNJ가 자매항 협약을 먼저 제안한 것은 지난 20년간 부산항과 부산항만공사의 글로벌 위상이 크게 올라갔음을 반증한다.
강준석 BPA 사장은 "부산항만공사는 지속적인 혁신과 디지털화를 통해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며, 이를 통해 실질적인 가치 창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이 양 항만 뿐 아니라 양 국가 간의 협력과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은 지난해 2315만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여 전 세계 7위를 기록했으며, 뉴욕·뉴저지항은 약 781만TEU를 처리하여 약 20위권을 기록했다. 뉴욕·뉴저지항은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 기준으로 미 동부에서 가장 많은 양을 처리했으며, 미 전체로는 LA항(1위), 롱비치항(2위)에 3번째다.
한편 전 세계 아시아-북미 노선은 약 50개가 있으며, 그 중 부산항-북미 컨테이너 정기노선은 37개(’23년 기준)로 중국 선전항(46개), 상해항(38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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