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신기술을 적용한 액화가스 저장 탱크(화물창)를 개발해 가스운반선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은 영국 로이드선급, 노르웨이 DNV선급, 라이베리아기국에서 ‘독립형 탱크 고강도 복합재 융합 지지구조’에 대한 설계승인(Design Approval)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액화암모니아 LPG 등 액화가스를 운반하는 선박엔 화물을 저온으로 저장할 수 있는 선체(船體)와 분리된 독립형 탱크가 장착된다. 일반적으로 초대형 액화가스 운반선 1척엔 4개의 탱크가 탑재되는데 각 탱크마다 선체가 탱크의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지지하는 구조물이 필요하다.
HD현대중공업 등이 개발한 복합재 융합 지지구조는 일반 강재보다 인장강도가 10배가량 강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섞은 복합 소재를 적용해 구조 강도 측면에서 선박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독립형 탱크 지지구조에 두 가지 이상의 복합 소재를 적용한 건 세계 최초다. 또 탱크와 선체의 지지구조 배치를 재정립해 위험도가 높은 고소(高所) 작업과 검사를 줄여 선박 건조 현장의 안전성을 개선했다.
3년여의 연구 끝에 새 지지구조를 개발한 HD현대는 로이드선급 DNV선급 라이베리아기국 등과 공동 개발 협약(JDA)을 체결하고 상세 설계와 엔지니어링을 진행한 뒤 지난달 27일 경기도 성남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설계 승인을 획득했다. 최종 단계인 설계 승인 절차를 마치면서 빠르면 올해 하반기 건조되는 선박에 복합재 융합 지지구조를 적용할 수 있을 걸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 이현호 선박해양연구소장은 “이번 복합 지지구조 개발로 선박 안정성은 물론, 건조의 편의성까지 높임으로써 늘어나는 선박 건조에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수주가 활발한 액화가스선 분야에서 더욱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선급 한국지사 김영두 부사장은 “HD현대가 개발한 복합재 지지구조는 선사들의 안전한 선박 운항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NV선급 한국지사 신성호 부사장은 “새로운 복합재 지지구조는 앞으로 실선 적용을 통해 생산성 향상 및 구조적 안정성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베리아기국 김정식 한국지사장은 “이번 신개념 복합재를 사용한 지지구조의 혁신적인 솔루션은 구조성능 측면에서 최적화와 작업 및 검사측면에서 위험요소들을 경감시키는 훌륭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에만 LPG와 액화암모니아운반선 19척을 수주하며 액화가스 운반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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