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물류기업인 UPS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0억달러 줄면서 한 해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4분기에 모든 사업 부문 실적이 후퇴하고, 이에 대응해 대규모 인원 감축을 예고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UPS는 영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91억달러(약 12조원), 순이익 67억달러(약 9조원)를 거뒀다고 밝혔다. 1년 전 131억달러 115억달러에 비해 각각 30% 42% 감소했다. 매출액 또한 910억달러(약 121조5000억원)를 기록하면서 전년 1003억달러 대비 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0%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급감했다. UPS는 4분기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 25억달러(약 3조원), 순이익 16억달러(약 2조원)를 냈다. 전년 동기 32억달러 35억달러를 각각 거둔 데 비하면 23% 54% 역성장했다. 매출액은 249억달러(약 33조원)로, 전년 270억달러보다 8% 감소했다.
4분기 세 달 동안 이 회사는 모든 사업 부문에서 영업실적 하락을 맛봤다. 미국 내 특송은 일일 평균 거래량이 7% 이상 줄면서 매출도 동반 하락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69억달러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4억달러를 기록, 1년 전 18억달러에 견줘 22% 감소했다.
국제특송도 일평균 물동량과 매출액 모두 줄었다. UPS 관계자는 유럽 경기가 부진한 여파라고 해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억달러 9억달러로 전년 동기간보다 7% 13%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9%를 기록, 양호한 실적을 냈다.
공급망 솔루션 부문은 눈에 띄게 저조했다. 이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5% 감소한 1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매출액도 34억달러를 기록하며 11% 넘게 줄었다. 포워딩(국제물류주선) 시장의 공급 과잉과 운임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UPS는 실적 부진에 대응해 직원 1만2000명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1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외신에 따르면 캐롤 토메 대표이사는 간담회에서 “2023년은 독특하고 어렵고 실망스러운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약 920억달러에서 945억달러로 설정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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