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3 09:00

“부산항 완전자동화 시대 열렸다…신항 2-5단계 내달부터 본격 가동”

인터뷰/ 부산항만공사 강준석 사장
올해 물동량 2340만TEU 목표…전년比 2.8%↑


“올해는 국내 첫 완전 자동화 터미널인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 준공을 기점으로 향후 개장 예정인 서컨 2-6단계와 진해신항 개발 등 부산항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여러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글로벌 항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강준석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은 지난 2월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금리에 따른 수요 위축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물동량이 전년보다 3% 가량 증가하며, 세계 2위 환적 항만, 세계 7위 글로벌 컨테이너 항만으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올해 “서컨 부두와 진해신항 단계별 개발,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항만 스마트화와 탈탄소화, 고부가가치 항만배후단지 개발, 해외 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환적허브항으로 육성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BPA는 올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치를 1년 전보다 2.8% 증가한 2340만TEU로 설정했다. 강 사장은 “지난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1년 전보다 3.1% 증가한 2275만TEU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수요 침체,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글로벌 해상 물동량 둔화세가 예상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글로벌 선사 대상 환적 마케팅 강화, 일본·중국 등 전략 지역의 항만 당국과 교류협력 확대 등으로 신규 물동량 유치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BPA는 주요 선사들에 대한 합리적인 환적 인센티브 제도 운영, 타 부두 운송비 지원 등을 통해 선대 개편시 신규 항로 유치를 적극 지원한다. 또 전략 지역의 물동량 유치에 관해선 일본 도마코마이항 등 지방항과의 교류 확대를 통해 환적화물 유치를 장려할 계획이다. 중국 산동성항무그룹과 협력을 강화해 부산-칭다오 복합운송 관련 북중국 신규 화주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특히 증가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의 안정적인 처리를 위해 서컨부두 및 진해신항 등 총 9선석의 부두시설 적기 확충을 약속했다. 강 사장은 “신항 서컨 2-5단계는 올해 3월까지 3선석을 확보하고, 2-6단계는 내후년까지 2선석을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진해신항 1-1단계 3선석도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 착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BPA에 따르면 신규 터미널 9선석 건설이 마무리되면 하역능력은 연간 621만TEU를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진해신항의 경우 2040년까지 약 15조원을 투입해 총 21개 선석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신항 서컨테이너 최첨단 하역장비 국산화로 관련 산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2-5단계 부두는 국산 하역장비 개발에 3224억원을 들여 컨테이너크레인(C/C) 9기, 트랜스퍼크레인(T/C) 46기 설치를 완료했다. 2-5단계 기준 하역장비 국산화로 인한 경제 파급 효과는 약 1조원, 2386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 올 걸로 예상된다. 2-6단계에도 올해 2월 중순까지 국산 하역장비 C/C 6기와 T/C 34기를 도입하고자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신해양산업 육성을 위해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우선 사업 시행자로 지정된 부산시와 BPA가 적극 협조해 올해 상반기 내로 추정 사업비를 확정하면 사업계획 수립용역 추진, 실시협약 체결 등 필요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에는 총 사업비 4조4000억원이 투입되며, 해당 컨소시엄에는 공사 외에도 부산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도시공사(BMC), 코레일 등 여러 기관들이 참여한다. 

컨테이너부두 재배치를 통해 북항 운영 정상화도 계속 추진한다. 자성대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이 신감만과 감만부두 1번 운영사로 선정됨에 따라 선석 반납과 시설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또 기존 자성대 부두에 종사하는 근로자 590명 모두를 신규 운영 부두로 이전해 항만근로자 일자리 안정화를 도모한다. 이 밖에 자성대부두 처리물량을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1번선석에서 최대한 이전 처리해 북항 내 컨테이너 물류 기능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BPA 로테르담 물류센터


올해 5월 인니에 자체창고 구축…LA·롱비치항 인근 물류센터도 매입 검토중 
또 글로벌 물류 거점 확대로 우리나라 중소·중견 수출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적극 장려한다. 강 사장은 “최근 국내 수출 기업들이 창고를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있고, 설령 구한다 하더라도 굉장히 비싼 가격에 사용하다 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나라 항만을 대표하는 공기업 중 하나로서 해외 거점 확보를 통해 수출 기업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간을 대여해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항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강화와 공사 수익 다변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BPA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물류센터를 개장했다. 또다른 BPA의 해외 물류 인프라인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에 프로볼링고와 수라바야 물류센터 2곳을 현재 임대로 운영하고 있고, 올해 5월까지 자체 창고 준공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내 수출기업 물류시설 수요가 많은 북미서안을 대표하는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항 인근에 국내 물류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물류센터 매입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해당 물류센터 규모는 약 1만㎡ 규모이며, 총 투자액 992억원 중 공사가 229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중소화주 물류 여건 개선을 지원하고자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건립을 지속 추진하고, 제조업 입주 확대 등 제도 개선을 통해 항만 배후단지 고부가가치화를 꾀한다. BPA는 지난해 스마트공동물류센터 운영사를 선정했고, 유보부지 우선 활용을 위한 추가 임대 약정도 체결했다. 또 물류업보다 부가가치 창출이 높은 제조업 입주 확대를 위한 배후단지 부가가치 산업 활성화 방안 등을 수립했다. 

환경·사회·투명경영(ESG) 강화로 탄소중립·무사고 글로벌 선진 항만을 꿈꾼다. BPA는 부산항 2050 탄소중립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저탄소 항만 구축 기반을 마련했다. 공사는 미세먼지 저감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올해 안에 터미널 하역장비 야드트랙터(Y/T) 700대와 T/C 400대를 전부 친환경 장비로 전환한다. 지난해 기준 부산항 Y/T와 T/C의 친환경 장비 전환율은 각각 91% 98%였다.

강 사장은 “지난 2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사람 중심 사각지대 없는 안전한 일터 부산항 실현, 환경경영을 통한 탄소 제로 부산항 달성,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 증대, 국제여객·크루즈 활성화를 통한 남부권 해양관광거점 도약 등 지속 가능한 부산항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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