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 짐라인이 우리나라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에서 지어진 5500TEU급 신조선을 지중해항로에 투입한다.
HJ중공업이 건조하고 짐라인이 독일 선주사인 MPC캐피털에서 용선한 신조선의 명명식이 지난 6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열렸다. 이날 명명된 신조선 2척은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인 MPC캐피털이 지난 2021년 발주한 선박들이다.
이날 행사는 선주사와 선급 감독관, HJ중공업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2척의 선박은 각각 <짐양쯔>(ZIM YANGTZE)와 <짐미시시피>(ZIM MISSISSIPPI)로 명명됐다.
명명된 선박들은 친환경 메탄올을 사용해 탄소중립 운항으로 전환할 수 있는 메탄올 레디 선박으로 설계됐으며, 최첨단 사양과 환경 친화적 설계를 적용해 연료 소비를 40% 가량 줄인 것이 특징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선박 기준인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DI) 3단계와 질소산화물 3차 규제도 충족한다.
짐라인은 용선한 신조선을 이달 말 지중해노선 ‘ZMP’에 투입할 예정이다. 2월27일 부산을 시작으로 칭다오-닝보-상하이-다찬베이-까이멥-콜롬보-하이파-아슈도드-메르신-데린체-이스탄불-다찬베이-샤먼-부산 순으로 기항할 예정이다.
선주측 관계자는 “회사의 글로벌 영업망에 적합한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최신형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확보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HJ중공업은 MPC캐피털과 건조계약 체결 이후 영도조선소에서 건조 공정에 몰두해 왔으며, 지난해 1~2차선에 이어 이날 후속 2척의 명명식을 가졌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4척의 컨테이너선을 인도했고 남은 2척도 공정과 품질에 만전을 기해 완벽히 건조함으로써 선주사의 신뢰에 보답하겠다”며, “향후 탄소중립을 선도할 친환경 선박에서부터 고부가가치 특수목적선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