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업무를 하다 보니, 물류판 돌아가는 게 참 재밌다고 느껴져요. 제가 직접 처리한 화물이 목적지에 도착해 판매된다는 걸 체감할 때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그린글로브라인 구지은 대리는 최근 화물의 모양, 사이즈, 중량 등 여러 조건들을 고려해 화물을 적재적소 배치하는 화물혼재운송(콘솔) 업무에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비유를 하자면 콘솔 업무를 할 때 마치 머릿 속에서 3D 테트리스를 하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지난 2019년 회사에 입사한 구 대리는 올해로 만 5년차된 물류인이다. 현재 북미지역 LCL(소량화물) 콘솔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신문방송학과와 중어중문학과를 복수 전공했지만, 1년 간의 중국 유학 기간 동안 물류·무역에 대한 관심이 생겨 국가에서 지원하는 무역 실무 교육을 수료한 뒤 국제물류 회사에 입사했다.
평소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 건 꼭 알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소통 능력은 물론 부서별 담당 업무 이해도가 높아야 하는 콘솔 업무가 적성에 잘 맞는다고 밝혔다.
“컨테이너작업장(CFS), 창고팀 등 관련 부서와 끊임 없이 소통하며 현장 작업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려고 노력해요. 사무실에선 쉽게 확인할 수 없는 더 많은 (현장) 정보를 습득하면 화주분들께 자세히 안내해드릴 수 있어 응대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거든요.”
화주뿐 아니라 동종업계에 속한 타 콘솔사 업무담당자들과도 꾸준히 교류하며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주쪽 콘솔 담당자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부장, 차장급 직원분들이 많은데, 교류를 하다 보니 업무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현재 물량이 부족해 서로 경쟁해야 하는 처지지만 얼굴도 자주 뵙고 계속 교류하며 상생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네요.”
구 대리는 콘솔 등 국내 포워딩업계에 불어 닥친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지난해 상여금을 지급하며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준 회사에 고마움을 전했다. 구 대리는 “당분간 해운·물류 시황 침체가 이어질 걸로 예상되지만, 유쾌한 회사 분위기만큼 임직원들이 서로 단합해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올해 소망을 밝혔다.
구 대리가 속한 그린글로브라인은 올해로 창립 17주년을 맞이한 LCL 전문 콘솔사다. 회사는 전 세계 콘솔기업 연맹체인 아이카고얼라이언스(iCargo Alliance)와 맺은 탄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콘솔사 중 하나로 자리 매김했다. 전 세계 189개국에서 1100개 이상의 다양한 운송 경로로 LCL과 FCL(만재화물), 항공화물 등 수출입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FCL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자 전략적 해운제휴그룹인 디얼라이언스의 프리미엄 멤버로 가입하고 12월엔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우수선화주 기업 인증을 받는 등 물류기업으로서 여러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