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0 09:00

“초긍정 경영철학이 30년 연속 흑자 비결”

인터뷰/ 은산해운항공 양재생 회장
지난해 11월13일 창립 30돌 맞아…감동물류로 시너지 극대화


부산에서 출발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한 은산해운항공이 이립(而立)의 나이가 됐다. 은산해운항공은 지난해 11월11일 부산 부전동 롯데호텔에서 창립 30주년을 자축하는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회사 측은 국내 유명 연예인 초청 공연을 기획하고 총 1억원 상당의 경품을 지급하는 등 30년 역사를 함께한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은산해운항공은 부산 물류시장의 성공 신화를 쓴 기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993년 11월13일 부산 중앙동에서 불과 5명의 인원으로 출발해 지난 30년의 세월 동안 단 한번의 적자 없이 매년 성장해 2022년 매출액 5700억원을 달성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향토 물류기업으로 이 같은 성적을 낸 건 이례적이다. 은산해운항공 양재생 대표를 만나 30돌을 맞은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Q. 은산해운항공의 창립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소감은?
우리 은산해운항공은 지난 30년 동안 고객과 전 임직원의 사랑과 관심으로 IMF, 세계 금융 위기, 한진해운 사태 등의 힘든 시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슬기롭게 극복하고 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여러 대내외 여건상 우리나라 기업의 수명은 서구권 기업에 비해 길지 않은 게 사실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수명은 10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30년 동안 기업이 존속해 왔다는 건 그만큼 경영을 안정적으로 해 왔다는 증거 아닌가. 특히 창업 이후 줄곧 흑자를 내며 성장해 왔다는 게 내심 기쁘고 자랑스럽다. 이제는 30년을 넘어 300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함께 손잡고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Q. 은산해운항공은 지난 30년 동안 수백 배의 외형 성장을 일궜다. 이 같은 성장의 비결은 뭔가?
좀 과장의 말씀인 것 같다.(웃음) 아무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큰 성장을 이뤄낸 건 사실이다. 무엇보다 은산을 성원하고 아껴 준 소중하고 감사한 고객분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은산은 고객을 가장 핵심에 둔 고객 제일주의 서비스를 경영의 근간으로 한다.

‘감동적인 물류 운송’을 기본 모토로 LCL(소량화물)과 FCL(만재화물) 업무를 비롯해 물류창고, 육상 운송, 프로젝트화물, 벌크화물, 항공화물, 수출 포장 등의 빠르고 편리한 종합 물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시너지가 극대화한 것 같다. 또 2009년부터 선도적으로 중국과 베트남 미국 등 세계 주요 물류 거점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물류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Q. 두 달 전 개최한 창립 기념행사에서 300년 기업 도약을 다짐했다. 장수기업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앞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명이 10년에 불과하다는 통계를 말하지 않았나. 그만큼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기업이 살아남는 게 무척 어렵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 은산은 이런 어려운 고비를 더 큰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다. 향후 미래를 향한 설계를 더 세심하고 안정되게 그릴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고 평가한다. 물류기업들이 앞 다퉈 플랫폼 시스템을 개발하고 인수합병으로 회사 규모를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장수기업이 되기 위해선 오직 고객이 볼 때 열심히 하고 보지 않을 때 더 열심히 일하는 서비스 정신에 있다고 생각한다. 은산의 존재 이유는 고객에게 있다. 고객사가 발전해야 은산해운항공 그룹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다소 원론적인 얘기일 수 있지만 결국 고객이 필요로 하고 고객이 사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2024년에 우리 물류기업은 매우 힘든 시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 위기라고 쓰고 기회라고 읽는다는 어느 경영자의 말처럼 은산은 이제까지 그래왔듯 위기를 성공으로 만들고자 한다. 갑진년은 청룡의 해다. 청룡은 사신(四神)의 하나로 바람과 물을 막아주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바다를 지키는 존재로 상징하기도 했다.

새해에는 모든 물류인들이 청룡의 힘을 받아 하시는 일이 더 잘 되고 건강하고 행복하길 고대합니다. 된다! 된다! 잘된다! 더 잘된다! 초긍정적인 행복 에너지를 코리아쉬핑가제트 독자들에게 전하며 말씀을 마무리하겠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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