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2 10:20

단체장 신년사/ 한국해운협회 정태순 회장

해운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역량 집중
존경하는 해운가족 여러분! 2024년 갑진년(甲辰年)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한국해운협회가 설립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새해에는 해운가족 여러분들의 사업이 더욱 번창하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충만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러-우 전쟁 등 국가 간 갈등 고조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산과 함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미국의 고금리 정책이 지속되며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 경기 불황은 소비 축소와 선박 수요 급감을 야기했으며, 한때 5000포인트를 돌파했던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인 1000포인트 선으로 급락하는 등 세계 경기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IMO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상향되며 친환경 선박 전환에 대한 선사들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파나마와 수에즈 운하의 연이은 통항료 인상 및 통항량 제한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는 등 해운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우리 협회는 정부의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적극적으로 부응하여 선화주 상상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선사의 경영 안정화를 집중적으로 지원하였으며, 친환경 선박 건조를 위한 금융지원 강화를 통해 국전선대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했습니다.

존경하는 해운가족 여러분! 새해에도 전 세계적인 고물가와 고금리 기조 지속, 그리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세계 경제는 물론이고 국내경제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다량의 신조선 인도와 맞물려 해운 시황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선박의 탄소배출 규제 등 해운 환경 규제가 본격화되며 친환경 연료 및 선박확보는 미래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잣대로 자리 잡았습니다.

따라서 우리 협회는 올해 예상되는 경기침체 및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중점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국적선사에 대한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고 중소선사 풀(Pool)을 구성하는 한편, 친환경 선박 건조 지원을 통해 선사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겠습니다. 둘째, 선박금융 지원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산은·수은의 선박금융여신을 확대하여 정책금융기관의 선박 금융지원을 이끌어내는 한편, 선사 상황별 금융지원 맞춤 체계 구축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겠습니다.

셋째, 해운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해운·해사 공동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한 선박유지 관리비 절감, 국적 선사의 운임 경쟁력 강화, 해운 위기대응 체계 구축 및 회원사 임직원 재교육 등을 실시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해운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겠습니다. 톤세제 일몰연장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언론을 활용하여 선진 해운제도의 효과를 홍보하는 한편, 제주선박등록특구제도 일몰연장 및 강원선박등록특구제도 도입을 추진하겠습니다.

다섯째, 해운시장질서 확립에 앞장서겠습니다. 정기선사 공동행위 관련 행정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여 해운법에 의한 정당한 공동행위의 적법성을 대변할 것이며, 해수부-해운협회 합동 시장질서 확립 TF를 운영하여 공정한 해운시장 질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여섯째, 대량화물 수송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선화주 상생협력 강화를 통해 대량화주 장기수송계약 확대를 유도하고, 대형 포워더와의 상생협의회 운영과 대량화주 수송선 선원비 보전 추진 등을 추진하여 국적선사 적취율 확대를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일곱째, 항만 및 물류제도 개선에 노력하겠습니다. 국내 항만별 선사 애로사항을 조사하여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중소선사 대상 ‘관세업무 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한편, 해양수산부의 예선서비스 평가를 활용하여 서비스 질 향상을 유도하는 등 항만 물류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덟째, 한국인 해기인력 육성과 노사합의사항 이행에 힘쓰겠습니다. 해기사 단기 양성과정을 활성화하고, 선원기금 운용·관리체계를 구축하여 우수 해기사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기존 외국인 선원 시장 정비 및 외국인 해기사 기술이민제도 도입을 추진하여 외국인 선원 고용·양성 체계를 개선하겠습니다.

아홉째, 해양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단기적으로 바이오 선박유의 안정적인 공급을 추진하고, IMO 선박연료유 전주기 평가에 대한 국적선사 대응 방안 연구 및 탈탄소 로드맵 수립으로 미래 선박연료 조기도입을 지원하는 한편, 현존선 에너지효율지수(EEXI) 및 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에 대한 효율적 대응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운홍보를 강화하여 해운산업 대국민 이미지 개선에 기여하겠습니다. SNS를 통해 해운산업에 대한 홍보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해운의 탑 행사 정착 및 홍보에 주력하여 해운산업에 대한 대국민 소통에 힘쓰겠습니다.

존경하는 해운가족 여러분! 새해에도 주요국 긴축과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따른 대외 시장 위축으로 세계 경제는 침체의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에 불안이 없었던 순간은 없었으며 우리 해운업계는 늘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 왔습니다. 변화의 중심에서 다가오는 위기와 과제를 빠르게 인식하고 대응한다면,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끝으로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정부 당국과 해운업계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해상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뜻하신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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