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구매 후 4월부터 6월까지 총 500km를 달렸습니다.
처음 시작한 러닝이었기 때문에 하루 7km/주 6회를 무조건 달리기로 약속하며 시작하였고, 처음 2km도 숨이 막힐 정도로 힘들었지만 매일 꾸준히 달리니 폼이 갖춰지고, 달리는 것을 몸이 서서히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체중이 줄고 다리에도 근육이 붙으며 하루에 12km를 달린 날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6월 말, 장마가 시작되었고, 3일을 쉬고 1주일을 쉬니 다시 달리는 것이 괴로워졌습니다. 현관에 두던 러닝화를 청소를 핑계로 신발장 안에 넣어두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어 달이 지나고, 직장 동료들과 좋은 날씨에 러닝을 나갔을 때 일입니다. 1km까지는 몸과 호흡이 달리는 것을 기억하는 듯 가볍게 시작하였지만 2km를 넘기기 어려워 동료들을 먼저 보내고 혼자 뒤떨어져 걷는 속도의 달리기를 하였습니다.
좋은 날씨에 러닝을 즐기기 위해서는 장마와 같은 궂은 날씨에도 꾸준히 달려야 한다는 교훈을 속으로 여러 번 되뇌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4년 한 해를 바라볼 때에 긴 장마의 코 앞에 서있는 기분입니다.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로 인한 고금리 및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한 수출입 물동량의 하락, 이런 와중에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발주해 놓은 모선들이 인도되기 시작하고, 동시에 탄소배출 환경규제에 발맞추어 친환경 모선들을 발주하며 글로벌 선복 수요 대비 많은 공급, 이로 인한 해상 운임의 압력과 물류수익 감소, 해운동맹 재편, 세계 각지에 있는 전쟁의 위험, 파나마 운하 제한 및 수에즈 운하 제한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 등 24년 한 해 도전적인 과제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하지만, 장마라 하여, 날이 궂다 하여 3일을 쉬고 1주일을 의미 없이 흘려버린다면 24년 하반기 분명 다시 찾아오게 될 해운 시장의 좋은 날씨에 앞서 뛰어가지 못하고 뒤쳐져 걷게 될 것입니다. 지난 기억을 반면교사하며, 궂은 날씨를 미리 대비/대응하여 물류 업계에 불어올 좋은 날씨에 기분 좋게 달리기 위해 24년 최선을 다해 달리며 성장하리라 다짐합니다.
24년은 갑진년 (甲辰年), 푸른 용의 해입니다. 푸른색의 기업 Maersk가 종합물류기업으로서 한층 더 성장하여 고객에게 최선의 만족을 드리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해도 제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갑진년(甲辰年) 값지고 후회 없는 한해 되시기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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