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6 09:41

송년특집 / [2023년 10대 뉴스] 09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대한항공은 EC에 시정조치안 제출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 사업 분리 매각하기로 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통합을 위한 최종 관문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앞서 유럽 화물노선의 독점을 우려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집행위원회가 두 항공사의 합병과 관련한 기업결합 심사를 앞두고 대한항공에 화물부문 매각 내용이 포함된 시정조치안 제출을 요구했다. 이사회 결정 직후 대한항공은 EU집행위에 관련 시정안을 제출했고, 이후 심사에 필요한 추가 요청 자료까지 전달하며 EU집행위의 최종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EU집행위는 2024년 2월 14일 전까지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 심사를 잠정 결론 내리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최종 승인되면 미국과 일본의 승인만 남겨 놓게 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지난 2021년 1월 14일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대한항공은 필수 신고국가인 영국과 중국 등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을 잇따라 따내면서 두 항공사의 합병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경쟁국들의 기업 결합 승인이 모두 통과되면 이르면 내년 말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거로 예상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인수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화물 운송 규모나 부채 등을 고려할 때 자금력이 뒷받침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유력한 후보였던 제주항공은 인수 희망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티웨이항공 또한 인수에 소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팬데믹 기간 동안 약 3조원 수준까지 매출 비중을 늘렸던 아시아나는 올해 상반기 8000억원대 밑으로 급감했다. 화물 사업의 부채도 약 1조원에 이르는 걸로 알려졌다.

인수 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노후화도 문제인 걸로 알려졌다. 이 항공사가 보유한 화물기 11대의 최소 기령이 19년으로 모두 교체를 앞둔 시점이다. 이들 LCC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으나, EU의 기업 결합 심사 결과가 확정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의 가치가 구체화되면 인수 계획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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