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이탈리아 선사 MSC가 프랑스 물류기업 클라스킨(Clasquin) 인수를 추진한다.
클라스킨은 MSC가 자회사인 SAS쉬핑에이전시를 통해 자사 지분42%를 취득하는 독점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증시 상장기업인 클라스킨은 유럽과 아시아 북미 북아프리카 등에서 물류사업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 중견 물류기업(포워더)이다. 세계 25개국에 85곳의 지사를 두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서울 마포에 현지법인 클라스킨코리아를 운영 중이다.
해상과 항공 철도 바지선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8억7700만유로(약 1조2400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MSC는 클라스킨 이브 레볼(Yves Revol) 회장과 그가 경영하는 올림프(Olymp)가 보유한 클라스킨 지분 42%를 인수할 계획이다.
클라스킨은 MSC의 인수 제안을 받은 뒤 자사 실사를 진행할 수 있는 독점 권한을 부여했다. 실사를 마친 후 내년 1분기까지 인수 가격 등의 거래 조건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인수 가격은 3억2500만유로(약 4600억원)에 이르는 클라스킨의 기업 가치를 바탕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MSC는 거래를 마친 뒤 프랑스 금융시장청(AMF)에 주식 공개 매수를 신청해 나머지 지분도 모두 인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인수 이후에도 클라스킨의 브랜드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스위스 선사는 경쟁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프랑스 CMA CGM의 종합물류사업 확장 전략에 대응해 물류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1년 브라질 물류기업 로그인 로지스티카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프랑스 물류기업인 볼로레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인인 볼로레아프리카로지스틱스를 인수하고 올해 4월 아프리카글로벌로지스틱스(AGL)로 재출범시켰다.
올해 들어선 지난 8월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신생 항공화물회사인 알리스카고를 인수하는 한편 독일 터미널 운영회사인 HHLA 인수를 추진 중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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