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공단은 지난 7일 16년 전 같은 날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가 났던 충청남도 태안에서 대규모 해양 오염 사고 대응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는 2007년 12월7일 오전 7시6분께 충남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8km 해상에서 삼성중공업의 예부선과 홍콩 국적의 14만7000t(재화중량톤)급 유조선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해양 유류 오염 사고를 말한다.
이 사고로 <허베이스피리트>호에 실려 있던 1만900t(7만9000배럴)의 기름이 태안 앞바다로 유출되면서 인근 양식장의 어폐류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풍랑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최악의 기상 환경으로 초기 방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가 크게 확산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단은 이날 모의 훈련을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 당시와 동일한 환경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지난해 6월 건조한 5000t급 다목적 대형방제선 <엔담>호(
사진)를 해상방제 훈련에 투입해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엔담>호는 악천후 속 고위험 민감 해역에서 시간당 각각 360㎥ 100㎥로 가동하는 스위핑암과 빌트인 스위핑 등의 방제장비를 활용해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수거할 수 있다.
스위핑암은 선박 측면에 15m의 구조물이 팔처럼 설치돼 선박이 운항하는 동안 유류를 회수하고 빌트인 스위핑 해면 기름을 회전 벨트로 흡수하는 장치다.
공단은 또 이날 오전 7시6분 해양방제본부와 인천 평택 대산 군산 여수 부산 등 서남해권역 지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불시 통보훈련도 함께 실시해 24시간 대응태세를 유지했다.
김태곤 해양방제본부장은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와 같은 대규모 해양 오염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즉시 대응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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