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해상 운송 산업이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거란 예측이 나왔다. 제다 담맘 주바일 등 주요 컨테이너 항만은 대규모 경제 다각화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의 지원을 받아 2027년께 1000만TEU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항만협회 해외항만개발협력지원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솔루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사우디의 교통 부문이 2.8%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사우디 정부는 무역과 교통의 허브를 목표로 철도·도로 확장, 항만 민영화, 인프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제다 이슬람항과 담맘 킹압둘아지즈항은 자동차·곡물 시설을 바탕으로 지난해 각각 16% 24%의 물동량 성장을 일궜다. 피치솔루션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도 2~3%로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입의 75%를 담당하는 제다항은 지난 10월 51만TEU를 처리, 월간 신기록을 달성하며 인프라 프로젝트의 성과를 보였다.
제다 항만에는 인프라 확충 소식이 줄지었다. 북부 컨테이너 터미널은 홍해게이트웨이터미널(RSGT)이 부지 확장에 나섰다. 올해까지 연간 물동량 520만TEU, 2049년엔 880만TEU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RSGT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크레인 24대와 갠트리 크레인 67대를 도입했다.
DP월드가 진행 중인 남부 컨테이너 터미널 확장공사 또한 완공을 앞뒀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남측 부두의 연간 처리능력은 240만TEU에서 360만TEU로 확대된다.
그런가 하면 덴마크 해운사인 머스크는 제다에 내년 1분기 완공을 목표로 연간 20만TEU를 처리할 통합물류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담맘항은 올해 1월 사우디글로벌포트(SGP)와 선석 확장, 야적장 개발에 착수했다. 완공 시 현재보다 20% 늘어난 750만TEU를 처리하게 된다. SGP는 이어서 10억리얄(약 3470억원)을 들여 통합물류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또 주바일항은 컨테이너항(상업항)과 석화부두(산업항)를 하나로 묶는 철도 공사가 예정돼 있다. 지난 2월엔 독일 선사인 하파크로이트가 인도-중동 항로에 주바일을 추가했다.
피치솔루션은 이 같은 막대한 시설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848만TEU를 처리한 제다 담맘 주바일 세 곳이 2027년엔 20% 늘어난 1019만TEU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옥사곤에 위치한 네옴항은 2025년 초까지 첫 번째 컨테이너 터미널 완공이 예정돼 있다. 사우디는 친환경 미래 신도시 계획인 네옴프로젝트와 연계해 물류 허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독일 지멘스가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랑스 해운사인 CMA CGM이 정기 입항을 계약하는 등 개발 초기에만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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