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노조 단체가 HMM 매각을 추진하는 정책금융기관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은 2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선두에서 우리나라 해운산업을 견인하는 HMM을 졸속으로 매각하면 한국해운의 발전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며 “해운산업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제2의 한진해운 사태를 예방하려면 정부와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는 현재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영권 매각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원노련은 “한진해운 파산 뒤 정부가 3조원의 국민 혈세를 지원해 국내 1위, 세계 8위 선사로 올라선 HMM의 고속 성장 뒤엔 10년 동안 임금을 동결해 가며 바다 현장에서 고강도 노동을 참고 견뎌 온 선원들의 희생이 있었다”며 “(이를 외면하고)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공적자금과 투자금 회수를 위해 무리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선원 노조 단체는 “자기자본 조달 능력이 부족한 기업이 막대한 외부 자금 차입에 의존해 HMM을 인수하면 해운업은 자본 수익 회수에만 몰두하는 투기 자본의 잔치로 변질되고 미래는 더욱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며 “모기업 부실 경영은 노동자들의 고통으로 이어질 게 분명하고 선원들은 이미 고용 불안을 호소하며 정부와 산업은행의 무책임한 기업 매각에 반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원노련은 HMM의 졸속 매각 중단과 함께 “피땀으로 회사를 지키고 성장시켜 온 조합원과 직원의 완전한 고용 보장과 단협, 근로 조건의 승계를 책임지고 매각 전 과정에 노조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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