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는 선사들이 선박 재배치와 운임 회복 등을 실시하며 약세 시황에 대응했다. 하지만 유럽항로와 마찬가지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시황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우리나라 HMM을 비롯해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대만 양밍해운, 독일 하파크로이트 네 곳으로 구성된 전략적 해운제휴그룹인 디얼라이언스는 이달 아시아-북유럽·북미동안 컨테이너 항로를 개편했다. 캐나다행 PN3와 북미 동안행 EC4의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파나마운하청(ACP)의 통항 선박 제한에 북미행 물류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나마 강수량이 1950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자 ACP는 11월 일일 선박 통항량을 24~25척으로 축소했다. ACP는 내년 2월까지 통향 선박 척수를 18척까지 줄여 가뭄 장기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사들은 북미행 화물이 서안 내륙이나 수에즈운하를 경유해 동안으로 분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동량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올해 10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165만TEU를 기록,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물동량이 두 자릿수 증가한 건 2022년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1위 중국은 15% 늘어난 96만3000TEU, 2위 우리나라도 7% 증가한 17만5000TEU, 3위 베트남은 10% 증가한 16만1000TEU로, 상위 3개국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제품이 입고되면서 물동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1위 가구가 9% 늘어난 25만9000TEU, 2위 전자전기는 17% 증가한 16만5000TEU, 3위 기계류는 10% 증가한 16만2000TEU로, 상위 10개 품목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소매업체들이 겨울 휴가철 대비 재고 확충에 나섬에 따라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1~10월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451만TEU였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증가율 5%를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9월 미국발 아시아행(수입항로)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5% 증가한 44만TEU였다.
운임은 서안과 동안이 2주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11월17일자 상하이발 북미 서안과 동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696달러 235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전주 1843달러 2354달러와 비교해 서안은 8% 떨어졌으며, 동안은 소폭 하락했다. 한 달 전인 1746달러 2198달러에 견줘 서안은 3% 내린 반면, 동안은 7% 상승했다.
한국발 운임도 한 달 전과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20일 현재 한국발운임지수(KCCI)는 미국 동안행 운임이 FEU 기준 전월 2323달러 3.2% 상승한 2398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안행도 1739달러에서 1814달러로 4.3% 올랐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롱비치행 공표 운임은 11월 현재 FEU당 776~2150달러로, 전달 1288~2200달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미국 해양교통부는 약 6억5300만달러(약 8000억원)를 들여 항만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PIDP)을 진행한다. 전국 41개 항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해양교통부는 항만의 화물 처리 능력 향상, 원활한 물류 흐름, 최상의 운송 서비스 제공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해양교통부는 약 1125만달러(약 140억원)를 투입해 파나마항 확장을 진행한다. 해당 사업에는 창고 시설 확장과 인입 철도 연장과 터미널 도로 개선 등이 포함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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