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 짐라인이 3분기에만 3조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짐라인은 7~9월 세 달 동안 영업이익(EBIT) -22억7600만달러(약 -2조9500억원), 순이익 -22억7000만달러(약 -2조9400억원)를 각각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억4400만달러 11억6600만달러에서 각각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32억2700만달러에서 올해 12억7300만달러(약 1조6500억원)로 62% 급감했다.
지난 2분기에 2018년 4분기 이후 근 5년 만에 영업손실을 냈던 이스라엘 선사는 컨테이너선 시장 성수기인 3분기엔 13배 이상 적자 폭이 늘어난 성적표를 신고했다. 2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억6780만달러 2억1270만달러였다.
물동량 성장에도 운임이 급락하면서 적자 폭이 대폭 늘어났다. 3분기 물동량은 86.7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2만TEU에서 3% 늘어났다. 반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평균 운임은 지난해 3353달러에서 올해 1139달러로 66% 급락했다.
3분기 누계는 매출액 39억5700만달러(약 5조1300억원), 영업손실 24억5700만달러(약 3조1800억원), 순손실 25억4100만달러(약 3조29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은 62% 급감했고 이익 항목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누계 실적은 매출액 103억7300만달러, 영업이익 55억5100만달러, 순이익 42억1200만달러였다.
물동량은 지난해 255만7000TEU에서 올해 249만6000TEU로 2% 감소했고, 평균 운임은 3600달러에서 1235달러로 66% 떨어졌다.
짐라인은 3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연간 조정 영업이익(EBIT) 전망치를 종전 1억~5억달러 적자에서 4억~6억달러 적자로 수정했다. 이 선사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던 지난 5월 올해 1억~5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가 지난 8월 2분기 실적이 큰 부진을 보이자 적자로 수정했다.
이 회사 엘리 글릭만 대표(CEO)는 “3분기 실적은 수요 약세와 계속된 운임 침체가 반영됐다”며 “3분기 말 현재 기록 중인 31억달러의 풍부한 유동성과 강력한 비용 절감 정책, MSC와 맺은 오세아니아 및 유럽항로 공동운항 제휴 등의 선복·네트워크 합리화 조치를 통해 장기간의 시황 약세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