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컨테이너선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운임 급락에도 한 분기에 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ONE은 영업보고서에서 2023회계연도 2분기(7~9월)에 영업이익 5800만달러(약 800억원), 순이익 1억8700만달러(약 2500억원)를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1년 전의 55억2800만달러 55억2100만달러에 견줘 영업이익은 99%, 순이익은 97% 후퇴했다. 매출액은 전년 93억6700만달러에서 35억4900만달러(약 4조7000억원)로 62% 감소했다.
코로나발 호황이 막을 내리며 실적이 크게 나빠졌지만 덴마크 머스크 등 일부 선사가 영업이익 적자를 거둔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북미 수출항로 화물적재율(소석률)은 전년과 비교해 4%포인트(p) 상승한 95%, 유럽 수출항로는 3%p 떨어진 92%로 각각 집계됐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289만8000TEU 대비 7% 늘어난 308만7000TEU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 북미로 수출된 컨테이너는 전년 57만8000TEU 대비 22% 증가한 70만6000TEU, 아시아발 유럽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39만5000TEU와 비교해 10% 늘어난 43만40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자체적으로 산출한 운임 지수는 북미와 유럽 모두 크게 하락했다. 북미항로는 1년 전 389에서 72% 내린 109, 유럽항로는 508에서 77% 떨어진 116으로 나타났다.
ONE은 상반기(2023년 4~9월)엔 매출액 73억1400만달러(약 9조6000억원), 영업이익 4억4300만달러(약 6000억원), 순이익 7억달러(약 90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183억8600달러 110억8900만달러 110억1900만달러에서 60% 96% 94% 각각 감소했다.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물동량 증가율이 낮은 데다 선복 수급의 둔화로 운임이 침체한 게 영향을 미쳤다. 총 선적량은 1년 전에 견줘 1% 증가한 591만1000TEU였다.
연간 전망은 수요 감퇴에 따른 운임 시황의 악화를 배경으로 매출과 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점쳤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51% 감소한 144억7100만달러(약 19조원)였다. 영업이익은 98% 감소한 2억5200만달러(약 3300억원), 순이익은 94% 급감한 8억51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를 각각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본 선사는 실적 발표와 동시에 컨테이너 수송 상황과 대응책을 소개하는 ‘ONE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선사 관계자는 “수송량에 맞춘 감편, 운항비용 절감, 특수 컨테이너 강화, 남미 동안-북유럽 등 성장 시장의 새로운 서비스 확대 등을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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