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광산기업인 발레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해 풍력 에너지를 활용한 선박 운항에 나선다.
발레는 영국 아네모이마린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40만t(재화중량톤)급 초대형 벌크선(VLOC)에 로터세일(원통형 돛) 5기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발레는 돛 설치로 선박의 연료 소비량을 최대 6% 줄이고, 연간 최대 3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레는 돛 설치를 위해 용선처인 오만 선사 아샤드쉬핑과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탑재 공사는 2024년 2분기(4~6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2012년에 준공된 <소하르막스>호(
사진)에 높이 35m, 직경 5m의 접이식 대형 로터세일을 탑재한다. 발레의 32만5000t급 VLOC 구아이바막스에 설치된 로터세일의 2배의 면적이다.
로터세일은 수직으로 세운 원통형 기둥을 바람으로 회전시켜 발생하는 압력 차로 추진력을 만들어내는 마그누스효과를 활용하는 장치다. 설치가 간단하고 추진력이 커 에너지를 절감하는 친환경 보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40만t급 발레막스는 주로 브라질-중국 간 원양항로에 투입되기 때문에 풍력 추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레가 운항 선대에 풍력 추진 장치를 도입하는 건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GHG) 감축 전략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발레 관계자는 “풍력 추진은 철광석 해상 수송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하는 당사의 전략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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