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물류 이상근 대표가 앞으로 동맹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현상이 가속화할 거란 전망을 내놨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바다저자전문가와의 대화’ 온라인 세미나에서 자신의 저서 <물류의 재해석>을 주제로 강의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세계 공급망에 큰 영향을 끼친 주요 이슈로,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 등을 들었다.
특히 코로나19로 미국 서부항만에서 물류난이 발생한 뒤 물류대란이 전 세계로 확산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사태 동안 국가 보조금이 늘면서 자발적 퇴직자가 늘어난 데다 입국 심사 강화로 외국 근로자들의 발이 묶이면서 공급망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또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부족해 생산이 큰 차질을 빚은 것도 코로나가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회사들이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 반도체 수입을 줄인 상황에서 사람들이 감염 우려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승용차를 선호하면서 차 판매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러우 전쟁은 식량과 에너지 가격 인상을 초래해 우리나라가 무역 적자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 대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근거로 반도체와 자동차 원재료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에서 공급하는 정책을 강화하는 가운데 앞으로는 동맹국가 위주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는 프렌들리쇼링(friendly-shoring)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 민족주의, 보호주의 입법에 대응해 중국이 보복 조취를 취하고 있고 EU도 반도체 동맹을 결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공급망의 주요 화두는 비용 절감이었지만 G2를 중심으로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공급망의 불투명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물류기업과 정부 화주기업 간 협력 체제를 구축해 현명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다저자전문가와의 대화는 900여 명의 회원을 둔 해운물류 분야 국내 최대 온라인 강의 커뮤니티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김인현 교수가 운영 대표를 맡고 있다. 이상근 대표 강의 내용은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