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에 초대형 유조선(VLCC) 시황이 상승세를 띠고 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브래머에 따르면 11월1일자 중동-중국항로 운임지수(WS)는 72.33포인트(p)를 기록, 전일 대비 6.12p 상승하며 70p를 넘어섰다.
일일 용선료 수익은 저유황유(VLSFO) 사용 기준 5만4200달러, 고유황유(탈황장치 장착) 사용 기준 7만5000달러 수준이다. 저유황유와 고유황유 사용 선박 모두 손익분기점인 3만달러를 웃돌았다.
겨울철 난방 수요가 도래한 데다 긴박해지는 중동 정세, 대서양의 활발한 출하 등이 시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슬람 조직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투 격화에 따른 중동 정세의 긴박화가 시황 호조를 이끌고 있다.
이 밖에 미국 걸프, 브라질, 서아프리카 등 대서양측의 활발한 출하가 VLCC 시황 전체를 지지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분쟁이 계속되는 한 중동 배선을 기피하는 선주의 익스큐즈(변명)가 성립되기 쉽다”고 말했다.
VLCC 시황은 10월 첫째 주 중국의 국경절 연휴 동안 30p대까지 하락했으나, 10월 둘째 주에는 40p대로 상승했다. 이후에도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현재는 70p대에 달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동-중국항로의 주요 플레이어인 중국 석유상사 유니펙이 WS 70p대에 여러 척을 수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부터 내년 1월로 예정된 미국의 전략 비축 보충도 센티먼트(시장 심리)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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