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이탈리아 컨테이너선사 MSC의 영업실적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개됐다. 50조원을 훌쩍 웃도는 이익을 시현했다.
외신에 따르면 항공과 항만터미널 내륙운송 크루즈사업을 포함한 MSC그룹의 2022년 영업이익(EBIT)과 순이익은 각각 357억유로(약 51조2600억원) 362억유로(약 52조원)를 기록했다.
스위스 선사는 매출액은 864억유로(약 124조600억원),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는 432억유로(62조300억원)를 각각 달성했다.
이 회사의 영업실적이 보도된 건 이 번이 처음이다. 비상장회사인 MSC는 창립 이후 줄곧 영업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방침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 고속철도기업인 이탈로(Italo) 지분 50% 인수 입찰에 참여하면서 낸 자료를 현지 매체 일메사제로(Il Messaggero)가 보도하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지난해 실적은 경쟁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프랑스 CMA CGM을 뛰어넘는 수치다. 달러화로 환산한 매출액과 순이익은 MSC 916억달러 384억달러, 머스크 815억달러 293억달러, CMA CGM 745억달러 249억달러 순이다. 영업이익은 MSC 378억달러, 머스크 309억달러였다. CMA CGM은 영업이익을 발표하지 않았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1%로, 머스크그룹의 38%보다 높지만, 50%를 훌쩍 웃도는 다른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보다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비해운 부문 실적이 포함된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MSC의 영업실적은 코로나19 대유행기 동안 급증했다. 감염병 사태 첫 해인 2020년 290억유로 68억유로에 머물렀던 매출액과 에비타는 2021년 각각 690억유로 400억유로로 2.4배 6배 급증했다. 지난해도 성장세를 이어가 전년 대비 매출액은 25%, 에비타는 8% 개선됐다. 2년 전에 비해선 각각 3배 6.3배 폭증했다.
이탈리아 신문은 MSC가 630억유로(90조4600억원)의 현금과 910억유로(130조6700억원)의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장기 차입금은 260억유로(37조3300억원)로 파악됐다.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MSC는 이 같은 보도를 두고 “단지 소문일 뿐 재무제표는 기밀 사항”이란 입장을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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