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선사 MSC가 유럽 내 철도물류사업을 강화한다.
MSC는 최근 미국계 펀드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를 통해 이탈리아 여객철도운영사 이탈로의 주식 50%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50%는 GIP가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나 공동 투자자가 보유하고, MSC와 GIP가 공동으로 사업을 관리한다.
컨테이너선에서 세계 최대의 선대 규모를 자랑하는 MSC는 이번 지분 인수를 계기로 철도물류 분야 등에서 인수를 가속화하고, 종합물류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12년 설립된 이탈로는 고속철도를 중심으로 여객 수송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국영 페로비에델로스타트에 이어 2위 규모를 자랑한다.
로마를 거점으로 이탈리아 51개 도시를 연결하는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현재 51개의 전기 기관차를 운행하고 있다. 연간 2000만명 이상의 승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분 취득액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외신에선 이탈로의 기업 가치가 42억유로(약 6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MSC 디에고 아폰테 사장은 “이번 지분 인수는 여객과 화물 양쪽에서 지속 가능한 수송 수단을 더욱 발전시킨다는 당사 그룹의 목표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편, MSC는 중고선의 구입이나 신조 발주와 병행해 물류사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철도 수송에서는 내륙운송부문 메드로그 산하 메드웨이의 벨기에 지점을 올 여름 개설했다. 경영 재건을 목표로 하는 스페인 국철 렌페그룹의 화물수송부문 렌페메르칸시아스의 재건 파트너로 메드로그가 선출됐다.
항공 분야에서는 지난 8월 이탈리아 밀라노를 거점으로 하는 화물항공사 앨리스카고의 주식 과반수를 취득했다. 2024년 초에는 이 회사의 주식 100%를 취득할 방침이며, 네트워크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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