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9 09:04

북미 서안항만 노사협정 정식 발효…“물량 반등 기대”

조합원 투표서 75% 찬성으로 합의안 가결…6년간 32% 급여 인상 조건 포함


캐나마 서안 항만의 노사협정이 지난달 말 정식 체결되면서 물류 정상화와 더불어 다가오는 연말 성수기 물동량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미국 서안 항만에 취항하는 선사와 터미널로 구성된 태평양해사협회(PMA)는 8월 31일자로 북미 서안항만 노동조합인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가 지난달 초 승인된 잠정 합의안에서 일부 수정된 새로운 노동협약을 정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노사가 승인한 최종 노동협약은 2028년 7월 1일까지 6년간 유효하다. 기존에 잠정 합의했던 협약 기간 4년에서 2년 더 늘어났다. 조합원 투표에서 합의안 찬성 비율은 75%로, 과반수가 훌쩍 넘어섰다. 

제임스 매케나 PMA 회장은 이번 협약 체결에 관해 “협상의 장기화로 (많은 아시아의 컨테이너 화물이) 서안에서 동안으로 이탈했는데, 앞으론 이를 되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2022년 7월 1일로 소급 적용된 이번 협약엔 6년간 32%의 급여 인상이 포함되며, 조합원 전원에게 총 7000만달러의 보너스 등도 지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PMA에 따르면 정규 ILWU 항만 노동자의 평균 소득은 현재 연간 약 20만달러이며,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근로자들의 임금은 2029년까지 연간 약 26만달러로 인상될 전망이다.

캐나다 서안 항만의 노사 협정은 올해 3월부터 시작됐다. 협정은 임금 인상 규모와 자동화 문제 등에서 양측이 합의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했다. 중간에 캐나다 정부가 개입해 중재자 역할을 했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턴 밴쿠버항과 프린스루퍼트항 등에서 파업 등 노동쟁의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며 물류 차질을 빚었다. 당시 BCMEA 측이 예상한 항만 파업에 따른 피해 규모는 8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사 관계자는 “최근 파나마 운하 통항 제한에 미 동안쪽 물류 차질 가중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서안 항만의 노사 협상이 정식 타결된 건 의미있는 성과”라며 “다가올 연말 성수기 물동량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안항만 7월 ‘컨’물동량 7개월 연속 후퇴…오클랜드항은 나홀로 증가

한편 북미서안 7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오클랜드항을 뺀 6개항 물동량은 모두 두자릿수 역신장했다. 수요 위축과 재고 증가와 더불어 서안 항만 파업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오클랜드항은 7개항 통틀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보이며 호성적을 거뒀다. 이 항만은 2022년 10월 이후 최대 물동량 증가폭을 나타냈고, 수입 적재량도 작년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올해 7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한 176만160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7월(248만8800TEU)보다 29.2% 하락했다.

서안 남부(PSW) 3개항의 전체 7월 화물량은 128만700TEU를 기록, 2022년과 2019년 같은 시기에 견줘 각각 31.9% 26.9% 후퇴했다. 북미 서안을 대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항은 각각 68만4300TEU 57만82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처리량이 줄어들었다. 반면 오클랜드항은 13.2% 증가한 18만1600TEU를 기록했다.  

서안 북부(PNW) 4개항 물동량도 후퇴했다. PNW 4개항은 23.2% 후퇴한 48만5000TEU로 집계됐다. 2019년 7월(73만6700TEU)과 비교해봐도 34.2% 줄어들었다. 시애틀·터코마(NWSA)항은 23만4900TEU, 밴쿠버항은 19만7500TEU, 프린스루퍼트항은 4만8500TEU로 각각 9.9% 35.4% 26.0% 추락했다. 

서안 7개항의 수입 물동량도 계속 부진했다. 7개항의 7월 (적재)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줄어든 94만5400TEU를 기록했다. PSW 3개항과 PNW 4개항의 총 수입량은 각각 71만3400TEU 23만2000TEU로 23.4% 34.5% 하락했다. 항만별 실적은 ▲LA항 36만4200TEU(25.0%↓) ▲롱비치항 27만1100TEU(27.9%↓) ▲오클랜드항 7만8100TEU(12.5%) ▲NWSA항 8만8700TEU(0.2%) ▲밴쿠버항 11만5700TEU(56.4%↓) ▲프린스루퍼트항 2만7600TEU(16.1%↓)였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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